녹색채권 시들었나…투자 불확실성 우려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환경보호에 투자하는 녹색채권(그린본드)의 인기가 시들고 있다. 녹색채권이란 기후변화·재생에너지와 같은 환경·인프라 사업에 투자할 돈을 모으기 위해 발행하는 특수목적 채권이다.
최근 월스트리트 저널(WSJ)에 따르면 올 들어 지금까지 발행된 그린본드는 183억달러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발행량(200억달러)에도 못 미친다. 영국의 비영리 환경단체 CBI가 예상한 올해 그린본드 발행액 1000억달러 달성도 어려워졌다.
녹색채권은 지난 2007년 처음 선보인 후 매년 50%씩 급성장했다. 지난해에도 전 세계에서 366억달러어치의 녹색채권이 발행됐다. 누적 발행 잔액은 532억달러에 달한다. 환경문제에 대한 각국 정부와 기업들의 관심이 늘고 있는 데다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투자자들의 수요도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었다.
최근의 변화에 대해 WSJ은 녹색채권 시장의 불확실성과 관련 프로젝트들의 지속가능성, 수익성 등에 대해 투자자들이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채권 발행을 위해 필요한 녹색인증 등 복잡한 절차도 문제로 지적된다.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채권시장이 침체에 빠진 영향도 있다.
이에 환경단체들과 정부, 은행들은 녹색채권 시장의 투명성 강화와 제도 개선 등에 발 벗고 나섰다. CBI는 최근 녹색채권을 발행을 희망하는 정부·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자문 서비스를 시작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산하 연구소인 뱅킹·인바이런먼트 이니셔티브(BEI)는 다른 기관들과 힘을 합쳐 이달부터 녹색채권 발행을 위한 표준규약 마련에 나선다.
전 세계 투자은행·자산운용사들의 모임인 영국 국제자본시장협회(ICMA)는 지난 3월 자체적인 그린본드 발행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가이드라인은 발행사들이 외부 자문기관을 통해 녹색채권 발행의 적절성 여부를 심사받도록 했다. 가이드라인은 채권 발행 이후에도 프로젝트에 대한 성과를 주기적으로 공개할 것을 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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