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을 방문한 장더장 상무위원장(왼쪽)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과  현대차그룹 사옥 내 전시된 차량들을 둘러보고 있다.

12일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을 방문한 장더장 상무위원장(왼쪽)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과 현대차그룹 사옥 내 전시된 차량들을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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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中 충칭착공식 참석…3월엔 멕시코 건설현장 찾아


-美 신차품질조사서 현대차 기아차 獨·日 압도…품질경영 성과

-정의선 부회장, 알버트 비어만 이어 벤틀리디자인총괄 영입


-기아차 K시리즈 슈라이어 효과…슈퍼카·명품차로 진화 나서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배경환 기자]현대기아차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의 부자(父子)경영이 새판짜기를 시작했다. 정몽구 회장이 현대차그룹을 맡은 이후 꾸준히 강조해온 품질경영이 빛을 발하고 글로벌 판매와 생산확대 등에 주력하고 있는 것에 견줘 정의선 부회장은 글로벌 핵심인재를 과감히 영입하며 디자인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19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몽구 회장은 오는 23일 중국 충칭시에서 열리는 제5공장 착공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지난 3월에는 중남미교두보인 기아차 멕시코 공장건설 현장을 방문한바 있고 최근 방한한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는 인도 3공장 건설에 대한 요청을 받기도 했다.


충칭시 량장신구 국가경제개발구역에 들어서는 충칭공장은 연산 30만대 규모로,200만㎡ 부지에 프레스와 차체, 도장, 의장, 엔진공장이 27만4천㎡ 규모로 건립된다. 2017년 완공되면 중소형 차량과 중국 전략 차량을 양산한다.


현대차는 창저우 4공장과 충칭 5공장이 모두 완공되는 2017년에는 현대차 171만대, 기아차 89만대 등 중국에서 총 260만대의 생산능력을 확보해 폭스바겐, GM 등과 선두경쟁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몽구 회장의 트레이드마크가된 품질경영은 미국 신차품질조사에서 또 한번 성과를 보였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시장조사업체인 JD파워가 발표한 2015년 신차품질조사(IQS)에서 기아차는 21개 일반브랜드 가운데 1위를, 현대차는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일반 브랜드 3위, 전체 브랜드 중 6위를 기록했던 기아차는 올해 조사에서 20포인트나 개선된 86점을 받았고 현대차는 95점을 기록했다.


2002년만해도 조사대상 브랜드 가운데 최하위였던 기아차는 13년 만에 도요타와 렉서스, 혼다, 아우디 등 쟁쟁한 브랜드를 제치고 일반 브랜드에서 사상 첫 1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일반 브랜드에서 2009년과 지난해 각각 1위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도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고급 브랜드를 포함한 전체 33개 브랜드 순위에서도 기아차 2위, 현대차는 4위에 올라 BMW(6위), 렉서스(9위), 벤츠(14위), 아우디(16위) 등 고급 브랜드를 제쳤다. 현대ㆍ기아차가 일반 브랜드와 고급 브랜드 순위에서 일본업체를 모두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왼쪽부터 프랭크 페라라 현대차미국법인 고객만족담당 부사장 디어드레 보에고 J.D파워 미국 자동차부문 부사장, 미르치 그라두 현대차미국법인 이사 등이 투싼과 엑센트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프랭크 페라라 현대차미국법인 고객만족담당 부사장 디어드레 보에고 J.D파워 미국 자동차부문 부사장, 미르치 그라두 현대차미국법인 이사 등이 투싼과 엑센트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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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성과는 정몽구 회장이 2011년부터 '신 글로벌 품질경영'을 한 결과"라며 "기존 차량 개발기준보다 한층 강화된 품질표준을 운영하고품질 클러스터를 구축해 시장과 고객 중심의 신차품질확보 활동을 추진해왔다"고 말했다. 품질 클러스터(Q-Cluster)는 현대ㆍ기아차가 협력사와 함께 현장에서 직접 품질을 검증해 나가는 소통과 협업 시스템이다. 현대ㆍ기아차는 이번 신차품질조사에서 좋은 성과를 올림에 따라 미국 시장 판매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정의선 부회장은 인재와 디자인경영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정 부회장은 2006년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을 끈질긴 구애 끝에 합류시킨 데 이어 이번에는 슈퍼카인 람보르기니와 벤틀리의 디자인 총괄을 지낸 루크 동커볼케 영입을 직접 챙기고 있다.


동커볼케 영입은 정 부회장이 제2의 '슈라이어 효과'를 끌어내기 위해 직접 결정한 사안이다. 슈라이어 효과는 정 부회장이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 슈라이어를 영입하며 기아차의 디자인을 세계 최고 수준에 올려놨다는 평가를 받은 데서 나온 말로 이를 계기로 정 부회장은 그룹 후계자로서 경영능력을 검증받은 계기가 되기도 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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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커볼케는 1998년 람보르기니 디자인 책임자에 올라 2001년 람보르기니 디아블로, 2002년 무르시엘라고, 2004년 가야르도를 선보였다. 2006년에는 람보르기니 미우라 콘셉트 디자인을 주도하기도 했다. 페라리와 함께 글로벌 양대 슈퍼카 브랜드로 꼽히는 람보르기니를 디자인하면서 정상급 디자이너 반열에 올랐다.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진행 중인 고성능 스포츠카 개발 작업에 합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때문이다. 현대차는 이미 지난해 12월 BMW의 고성능차 M시리즈를 개발해온 알버트 비어만 전 M연구소장을 현대차 남양연구소 고성능차 담당 부사장에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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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슈라이어 사장에 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수장에 오를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슈라이어 사장의 경우 1953년생으로 은퇴까지 2년여밖에 남지 않은 데다 현대차가 동커볼케 영입 과정에서 슈라이어 사장에 버금가는 중책을 맡길 것으로 예상돼서다.


업계 관계자는 "슈라이어 사장 이후의 현대기아차 디자인을 대비하기 위한 사전 움직임으로 보이지만 당분간은 각자의 전문 영역에서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영입을 계기로 현대기아차 내 새로운 디자인 콘셉트에 대한 논의도 활발히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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