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메르스 관광객, 증상 있는데 나몰라라?…네티즌 "안이해" 일침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제주도 관광을 다녀 온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환자의 여행 동선과 조사 내용을 담은 문서가 공개되면서 환자의 안이한 대응에 네티즌들의 비판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9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제주 지역 카페에는 '141번 메르스환자 제주여행에 따른 역학조사 및 방역조치 계획'이라는 문서를 확인한 사람들의 성토글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문서는 141번 환자가 메르스 확진 판정 전 제주 여행을 다녀온 사실을 확인한 후 도청이 작성한 자료다.
141번 환자(42)는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면서 부친의 삼성서울병원 외래 정기검진에 동행했다 14번 환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환자의 확진 판정일은 지난 13일이며 가족 등 밀접촉자의 특이 증상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적혔다.
문제는 이 환자가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3박4일간 제주 여행을 다녀온 부분. 알려진대로 141번 환자는 5일 오후 4시께 본인 가족을 포함 모두 4가족이 대한항공을 이용해 제주도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렌트카를 이용, 오후 5시께 중문단지 내에 있는 신라호텔에 들어섰다. 그날 오후 신라호텔 앞 흑돼지 가게에서 식사를 한 후 숙소로 돌아왔다.
다음날인 6일은 호텔 조식 뷔페를 이용한 뒤 호텔 수영장에 있는 식당서 밥을 먹었다. 141번 환자는 점심식사 때만 일행과 함께 했고 나머지는 수영장에 머무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저녁에 신제주 해안도로에 있는 횟집에서 식사를 했다.
7일 오전 11시엔 제주 남원읍에 있는 코코몽파크랜드를 방문하고 오후 3시께 조천읍에 있는 제주승마장에 들렀다. 하지만 이 무렵 환자는 몸이 좋지 않아 혼자 자동차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았던 것으로 적혀 있다. 마지막날인 8일은 오전에 호텔에서 조식을 한 후 공항으로 이동, 서울로 돌아왔다.
네티즌들은 7일 일정에 '여행 중 몸이 안 좋아서 혼자 자동차에 있는 시간이 많았다 함' 이라고 적힌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 당시엔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2차 진원지가 돼 병원 방문객의 바이러스 노출 위험이 충분히 인지됐던 상황인데 이상증세를 느끼고도 즉각적인 대처를 하지 않아 지역 확산의 빌미를 줬다는 점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역시 전날 브리핑을 하면서 해당 환자가 여행 당시 증세를 느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네티즌들은 '무한 이기주의로 인해 메르스 청정지역이던 제주도가 뚫렸다', '메르스 다 퍼트리고 다니겠다고 소동 피운 것을 보면 증상 느끼고도 돌아다닌 점이 그리 놀랍지 않다', '만약 제주에서 1명이라도 확진자가 나온다면 후폭풍이 상당할 듯'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141번 환자는 제주 여행을 마친 후인 9일부터 11일까지 집에서 휴식을 취하다 12일 강남구 보건소에 연락해 1차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튿날인 13일 국립보건연구원에서 실시한 2차 검사에서 메르스 최종 확진자로 분류됐다.
한편 대한항공은 이 환자가 이용한 여객기에 탑승한 승무원을 격리조치하고 탑승객 529명의 연락처를 파악해 당국에 제출했다. 신라호텔 역시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밀접접촉 지원들을 격리조치 했다. 제주도는 환자가 들른 곳에 집중 방역을 실시하고 지역 내 감염을 막기 위한 비상 대책반을 꾸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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