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 코스피 상장으로 반전 꾀할까
공모가 기대이하 가능성…주가 모멘텀도 약해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 기대주 미래에셋생명보험이 상장도 전에 울상이다. 저금리에 따른 업계 불황으로 공모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고 상장후 주가를 끌어올릴만한 모멘텀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내달 8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 생명보험사가 상장에 하는 것은 2010년 삼성생명 이후 5년 만이다. 하지만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보험상품 원금에 이자가 붙는 비율보다 보유자산을 통한 운용수익률이 낮은 '역마진'이 깊어지고 있어 앞날이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현재 코스피에 상장된 생보사는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동양생명 등 총 3곳이다. 이들은 상장된지 5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공모가는 삼성생명 11만원, 한화생명 8200원, 동양생명 1만7000원이었지만 전날 기준 주가는 각각 10만4500원, 7610원, 1만3900원을 기록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이 희망하는 공모가 밴드는 8200~1만원이다. 이는 2011년 상장 추진 당시 희망했던 공모가(1만6500~1만7000원)의 절반 수준이다. 희망 공모가는 과거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기존 주식의 가격보다 낮다. 미래에셋생명은 2007년과 2008년 각각 주주배정 방식으로 1주당 1만2000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중 우리사주조합이 떠안은 액수는 2007년 202억원, 2008년엔 300억원에 달하는데 희망 공모가 최상단인 1만원으로 계산해도 자사 임직원들은 총 83억원을 손해보는 셈이다.
미래에셋생명이 주력하는 상품은 변액보험과 퇴직연금이다. 변액보험 수익률은 타사 대비 높지만 시장점유율은 2008년 10% 이상의 고점을 찍은 뒤 꾸준히 줄어 지난해 말 5.5%까지 추락했다. 퇴직연금은 시장점유율 14.4%로 생보업계 중 2위지만 최근 은행, 손보, 증권사 등도 시장에 뛰어들며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어 전망이 어둡다.
한승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5년간 생보업계의 수익성이 꾸준히 악화되고 있는데 금융위기 이후 실질 금리가 하락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며 "내재가치 등을 반영한 미래에셋생명의 12개월 적정주가는 1만1500원 수준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업계 불황에 IPO 흥행이 실패할 것으로 우려한 탓인지, 최현만 미래에셋생명 수석부회장도 직접 팔을 걷어붙이며 나서고 있다. 최 수석부회장은 지난 9일부터 홍콩, 싱가폴, 런던, 뉴욕 등을 직접 뛰며 외국인투자자 유치를 위한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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