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건강,확실하게 지켜드리겠습니다"
(인터뷰)홍보 베테랑 출신 고준호 삼성노블카운티 대표
"3세대가 공존하는 즐거운 생활공간 만들 것"
`100세 시대 어르신 건강 1번지` 꿈 .."건강한 어르신은 우리의 자랑"
[아시아경제 서지명 기자] "3세대가 함께하는 건강하고 웃음이 넘치는 시니어타운으로 만들겠습니다."
올해 3월 취임한 고준호 삼성노블카운티 대표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고 대표는 "시니어타운은 도심형도 전원형도 문제가 있다. 적당한 녹지공간이 확보되고 도심과도 가까운 도심근교형 시니어타운이 정답"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 "도심근교형 시니어타운이 정답" = 15년 전 개원한 삼성노블카운티는 경기도 수원 영통시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다. 서울에서도 40분이면 접근 가능하다. 단지 내에는 어린이집과 지역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스포츠센터가 있다. 시니어타운이라고 해서 입주해 있는 시니어만 이용하는 공간이 아닌 셈.
시니어타운이라는 개념에 무지했던 15년 전 개원한 삼성노블카운티가 단지 내에 어린이집 등을 입주시킨 것은 일본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복지 선진국인 북유럽 등을 자주 오갔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이 회장은 "항상 아이들이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아야 한다. 지역 주민들과 함께 할 수 있어야 한다. 노인들끼리만 살아가지 않아야 한다"며 어르신복지시설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이 회장 생각은 적중했다.
전원형 시니어타운은 입주 어르신들이 우울증을 호소하거나 '나는 노인들이랑만 살기 싫다'며 이탈하는 사례가 많아 실패 사례로 꼽히고 있다. 비단 우리나라 뿐아니라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다.
고 대표는 "이런 이유로 최근에는 시니어타운이 도심형으로 지어지고 있다"며 "이건희 회장의 혜안에 감탄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 회장을 만난 건 내 인생의 기적같은 일"이라고도 했다. "좀 지나친 표현이 아닌가?"고 면박을 놓자 그는 "오늘의 삼성은 이 회장의 리더십 때문에 가능했다"며 "그런 오너 밑에서 홍보맨으로 오랫동안 일해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고 회고했다.
◇ "이건희 회장 만난 건 기적 같은 일 " = 고 대표는 "지난 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선언은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획기적 사건이었고, 지금은 흔하지만 경영에 `인프라`개념을 도입한 것도 이 회장이 처음"이라며 이 회장을 통해 배운 사례들을 소개했다.
삼성노블카운티는 전원형과 도심형을 합친 도심근교형 시니어타운으로 볼 수 있다.
단지 내에는 산책로가 꾸며져 있고, 짧은 등산코스도 마련돼 있다. 고 대표는 시설 투어를 안내하는 동안 만나는 어르신들에게 허리까지 고개를 숙여 "안녕하세요? 건강은 어떠세요?"꾸벅 인사를 건네는 것을 잊지 않았다.
편의시설이 위치한 리빙프라자 곳곳에서 세대간 교류가 이뤄진다. 식당에서는 손주 나이뻘인 젊은 세대들과 함께 식사를 할 수 있고 스포츠센터에서는 중장년층과 함께 운동할 수 있다.
특히 타운 내에서 운영하고 있는 유아체능단이 가장 인기다. 아이들과 함께 웃고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만 봐도 시니어들에게는 노화 예방효과가 크다.
이 때문일까. 삼성노블카운티 입주회원 평균나이는 82세다. 우리나라 평균수명이 81.3세인 점을 감안하면 이를 뛰어 넘는 수준이다. 실제로 타운 내를 돌며 만난 시니어들은 본인의 현재 나이보다 훨씬 젊어보이는 외모와 건강상태를 자랑했다.
◇ "직원들의 헌신적 서비스가 경쟁력 " = 고 대표는 "아직까지 입주민들을 한 명씩 만나고 알아가는 과정인데 어르신들의 실제 나이를 알고 깜짝 놀란 경우가 많다"며 "젊고 건강하게 지내시는 어르신들이 노블카운티의 자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 임종의 순간에도 병원이나 자녀들이 있는 집이 아닌 타운 내에서 맞이하고 싶어하는 경우도 있다"며 "이럴 경우 마지막 장례절차까지 연계해 도와드린다"고 설명했다.
삼성노블카운티의 가장 큰 강점은 잘 훈련된 직원들이다. 어르신들은 함께 지내던 배우자가 먼저 임종을 맞이하는 등의 경우나 신체적으로 활동성이 떨어지거나 할 경우 급격히 우을증에 빠지는 등의 위험에 빠지기도 한다. 이들에게는 지속적인 관심과 공감이 필요하다.
감정의 기복이 심한 시니어들을 매일같이 상대한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은 작업이다. 끊임 없는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다. 직원들은 '내가 여기 지내는 어르신들에게 하는 것의 반만큼만 해도 우리 부모님한테 하면 효자될 것'이라는 말을 종종하곤 한다.
고 대표는 "어르신들을 상대하는 작업은 굉장한 감정노동 임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이 책임감을 갖고 헌신적으로 일한다"며 "15년간 쌓인 노하우가 강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극단적 감정노동에 처해 있는 직원들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서도 애를 쓰지만 뜻대로 잘 안된다"며 겸손해했다.
고 대표는 지난 1983년 삼성생명에 입사해 30년 넘게 한 직장에서 일해온 정통 '삼성맨'으로 홍보의 달인으로 통한다. 올해 3월 삼성노블카운티로 자리를 옮겨 조직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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