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 녹십자의 헌터라제는 지난 2012년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헌터증후군 치료제다.
세포배양 방식으로 생산한 효소를 주성분으로 하는 치료제로, 세포 내 소기관인 리소좀의 IDS효소 결핍으로 인한 헌터증후군 증상을 개선해준다. 출시 2년만인 지난해 연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며 국내 시장점유율 50% 수준에 도달했다.
이 희귀질환은 리소좀 IDS 효소가 결핍돼 글로코사미노글리칸이 비정상적으로 세포 내에 축적되고 이 때문에 골격이상, 지능 저하 등 예측하기 힘든 각종 증상을 보이다가 심할 경우 15세 전후에 조기 사망하는 유전병이다.
이 질환 치료에 필요한 약값은 환자 한 명당 연간 3억원 이상으로, 세계에서 가장 고가의 의약품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는 70여명의 헌터증후군 환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녹십자는 글로벌 임상을 계획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 출시 이후 시장의 절반 이상 점유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2013년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시 최대 50% 세금감면과 신속심사, 허가비용 감면 등의 혜택이 주어지는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아 미국 현지 임상과 품목허가가 보다 효율적이고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간 11%에 달하는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헌터증후군 치료제 글로벌 시장 규모는 약 6000억원에 이르며 질환을 진단받지 못한 환자 수나 치료제가 공급되지 못한 지역을 고려하면 수년 내 그 규모가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추정된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