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책은 두 갈래다. 우선 메르스 환자와 밀접접촉해 격리 중인 모든 사람에게 4인가구 기준 110만5000원을 긴급 지원해 생계에 어려움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둘째는 손님이 끊겨 피해를 입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이다. 관광개발기금 400억원을 연 1.5%의 저리로 대출해주고 일시 경영난을 겪는 기업에는 250억원의 긴급 경영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또 시중은행과 협의해 대출 만기를 연장해주고 메르스 환자 발생 병원 주변 상공인들에게는 지역 신용보증재단 특례보증을 지원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서울시의 지원책도 비슷하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달 들어 유통업체의 첫 주 매출액은 5월 같은 기간에 비해 백화점 16.5%, 대형마트는 3.4% 감소했다. 영화 관람객은 55%, 놀이공원 입장도 60%나 줄었다. 한국 방문을 취소한 여행객 수가 5만4400여명으로 추산되는 등 관광업도 타격을 입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손님이 끊겨 한숨을 짓고 농가는 판로가 막혀 울상이다.
가뜩이나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메르스 파장이 실물경제에 이처럼 직접 타격을 가하면서 세월호 참사 때 만큼이나 경기부진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수출이 5개월째 뒷걸음질치고 있는 상황이다. 내수마저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한다면 우리 경제가 기댈 언덕은 없어진다. 성장률이 2%대 초반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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