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장 타고 자사주 공시 '급증'
주주가치 제고 앞세워 주가부양 나서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올초부터 상승추세를 이어 온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기업의 자사주 관련 공시가 지난해 대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기록하면서 자사주 취득을 통해 주가부양에 나선 상장사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들어 자사주 관련 주요상황보고서는 596건으로 지난해 대비 20%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자사주 관련 공시는 503건에 불과했다. 박스권에 갇힌 증시에서 주목을 받지 못했던 자사주를 이용한 주가부양 노력이 올해 상반기 강세장을 통과하면서 적극 활용됐던 셈이다.
자사주 관련 공시는 취득공시, 처분공시, 신탁계약체결공시, 신탁계약해지공시 등으로 나뉜다. 올들어 자기주식처분결과보고서 등을 제외한 자사주 취득공시는 49건, 처분공시는 154건, 신탁계약체결공시는 153건, 신탁계약해지공시는 54건으로 집계됐다. 자기주식 처분공시는 대부분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에 따른 자기주식 교부가 주를 이뤘다.
상장사가 자사주 취득이나 자사주 신탁계약 체결에 나서는 이유는 주가부양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와 추가 지분 매입을 통한 경영 안정화다. 자사주 신탁계약 체결공시는 지난해보다 2.5배 가까이 급증했고, 자사주 취득공시 역시 전년 대비 소폭(5건) 증가했다.
이달 들어서도 자사주 관련 공시는 22건을 기록했다. 일신바이오가 2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에 나섰고 사람인에이치알, MH에탄올, 제일기획 등이 최종 자사주 취득결과보고서를 제출했다. 위닉스, 비에스이, 경인전자는 증권사와 자사주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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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취득과 신탁계약체결 공시는 일반적으로 해당기업의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 해당기업의 80% 이상이 주가부양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가 목적이라고 밝히는 이유와도 일맥상통한다. 지난 3월부터 3개월 동안 1400억원이 넘는 자사주를 장내에서 매수한 제일모직의 주가는 연초 하락세를 극복하며 주당 1만원대 후반에서 한 때 2만5000원선까지 올랐다. 지난달 28일 자사주 취득 공시를 내보낸 잉크테크의 주가 역시 이후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고, 20일 공시를 내보낸 문배철강은 다음날인 21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증권사 한 투자전략팀장은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체결 등 관련공시는 주가가 저평가 상태에 있거나 해당기업이 주가부양의 의지가 있다는 점을 투자자들에게 전달하는 효과적인 수단이 된다"며 "최근에는 상승장에서 소외됐던 상장사를 중심으로 새롭게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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