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연준 금리인상 하면 외환·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될 수 있어"
"비전통적 통화정책 정상화 시작 전환기…대응전략 따라 뉴노멀 모습 달라질 것"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미 연준(Fed·연준)의 금리인상이 본격화되면 외환·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2013년 5월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의장의 테이퍼링 시사로 글로벌 채권시장이 '긴축발작(taper tantrum)'을 일으켰던 사례처럼 신흥국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2일 한은 국제컨퍼런스 개회사에서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가 장기간 지속되는 동안 경제 주체들이 금리인상 충격에 대한 대응력이 취약해졌을 수 있다"면서 "대규모 양적완화와 제로금리로 유동성이 증가하면서 경제주체들이 부채를 늘리고 위험도가 높은 자산에 많이 투자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상황에서 미 연준 등의 통화정책 정상화로 시장금리가 예상외로 큰 폭 상승하게 되면 가계나 기업, 금융기관이 채무상환부담 증가, 투자손실 발생으로 어려움을 겪고 이로인해 금융시스템이 불안해질 수 있고 이는 실물경제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에서 수반되는 잠재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경제펀더멘털 강화, ▲금융안정 리스크 완화, ▲통화정책 운용과 금융안정 면에서 국가간 협력 등 세가지를 언급했다.
그는 "외부충격에 대한 복원력을 제고하기 위해 경제펀더멘털을 강화하는 노력을 지속해야 하고, 거시건전성 정책을 통해 부채 누증 등 금융안정리스크를 완화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경제의 상호 연계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다른나라 중앙은행들과 긴밀하게 소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세계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운용되어 온 비전통적 통화정책이 정상화되기 시작하는 전환기를 맞고 있다"면서 "앞으로 전개되는 상황에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 나가는지에 따라 세계경제의 뉴노멀의 모습이 달라질 것이고, 그에 따라 현재 및 미래 세대가 누리게 될 삶의 질도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은 국제컨퍼런스는 '글로벌 금리 정상화와 통화정책 과제'를 주제로 오는 9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마르코 바세토 런던대 교수와 앤드류 레빈 국제통화기금(IMF) 연구위원, 필립 레인 트리니티 컬리지 더블린대 교수, 헬레나 레이 런던 비즈니스 스쿨 교수 등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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