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윤선 예술감독

나윤선 예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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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고은 시인의 생동감 넘치는 시를 재즈보컬리스트 나윤선이 청아한 목소리로 낭독한다. 대금주자 이아람은 플루티스트 죠슬렝 미에니엘과 닮은 듯 다른 매력을 뽐내고, 소리꾼 정은혜는 핀란드 피아니스트 이로 란탈라의 화려한 선율에 맞춰 호소력 짙게 노래한다. 이뿐 아니다. 발레리나 김주원은 한국 전통 장단에 맞춰 몸짓하며 한여름 밤 진정한 풍류를 선사한다.


올해로 여섯 살이 되는 '여우락 페스티벌'(이하 여우락)의 키워드는 '크리에이티브'다. 여우락은 국립극장의 여름 국악 축제로 국악을 주인으로 내세우면서도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음악을 손님으로 초대한다. 이번 축제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세계가 사랑하는 아티스트 나윤선(46)이 여러 번 고사하다 예술감독을 맡았기 때문이다. 나윤선은 2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솔직히 국악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면서도 "해외 공연을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제3자의 객관적 시각으로 국악의 가능성을 찾아보고자 했다"고 했다.

페스티벌에서는 네 가지 테마 아래 열네 개 공연이 열린다. 첫 번째 테마는 '디렉터스 스테이지'다. 나윤선을 주축으로 고은 시인과 거문고주자 허윤정, 여우락 아티스트들이 함께 공연한다. 나윤선의 목소리와 동서양 악기가 어우러져 재즈와 국악이 공존하는 매력을 선사할 예정이다.


두 번째 테마는 '믹스&매치'다. 세계 정상급 뮤지션들과 국내 젊은 연주자들이 협연한다. 세계 곳곳을 누빈 나윤선의 인맥으로 타악 연주자 스테판 에두아르와 기타리스트 뉴엔 레 등을 초청했다. 나윤선은 "코드 하나를 완벽하게 칠 수 있을 때 느끼는 희열과 우연히 기타를 툭 바닥에 떨어뜨렸을 때 들리는 소리는 생각지도 못한 하모니를 만들어낸다"며 "믹스&매치라는 우연을 통해 국악의 새로움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호상(56) 국립극장장은 "많은 분들이 어떻게 그런 분을 모실 수 있었느냐고 묻는다"며 "나윤선 감독님을 모신 게 이 축제의 가장 큰 수확이고 행운"이라고 했다.

세 번째 테마는 '2015 초이스'로 올해의 아티스트로 선정된 허윤정이 공연한다. 허윤정은 거문고로 피리 명인 정재국과 대금 명인 원장현 등과 함께 전통 음악의 진수를 보여주는 한편 첼리스트 에릭 프리드랜더 등과 서로 다른 땅에서 나온 소리로 한판 놀음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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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테마는 '센세이션'이다. 국악연주자들이 시대가요를 연주하고 영화 '올드보이' OST로 유명한 작곡가 이지수가 국내외 고전영화에 한국적 음악을 덧입힌다. 남궁연(48)은 전통장단과 발레 그리고 EDM(Electronic Dance Music)을 어우른다. 그는 "발레에 사물놀이 장단이 붙었을 때 얼마나 충격적일지 보여주려 한다"고 했다.


여우락은 지난 5년간 다양한 실험을 시도하며 우리 음악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고 이를 여러 음악과 접목해 세계에 흩뿌리고자 애써왔다. 나윤선 감독의 취임으로 더욱 역동적으로 변모한 이번 페스티벌은 국악이 세계로 퍼질 수 있는 좀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할 것이다. 나윤선은 "음악은 습관이다. 가까이 하면 할수록 귀에 익숙해지기 때문에 국악이 세계로 퍼지기 위해서는 대중 속으로 직접 파고들어야 한다. 국악은 생음악으로서 직접 들어야 감동이 된다. 우리가 직접 찾아가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7월1일부터 26일까지 국립극장.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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