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후 신용등급 안갯속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에 따른 신용등급 변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신용평가사들이 제일모직ㆍ삼성물산 합병 법인에 대한 신용평가 등급 판정을 보류하고 나섰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간 신용등급에 차이가 나는데다 합병 방식이 복잡해 적정 등급 판정이 어려워 졌기 때문이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신용등급은 각각 AA+(안정적), AA-(안정적)이다. 삼성물산이 제일모직 보다 두단계나 낮다.
문제는 합병 방식이다. 제일모직이 기준 주가에 따라 산출된 합병 비율인 1대 0.35로 삼성물산을 흡수 합병하는 방식이다.
다만, 합병회사의 사명은 삼성물산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서 신평사들의 고민이 시작된다.
제일모직을 기준으로 할지, 삼성물산을 기준으로 할지 등급 판정이 어렵다는 것이다. 더구나 합병에 따른 양사 사업 부문에 대한 전망을 어떻게 할지도 쉽지 않다.
이로인해 신평사들은 등급 판정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달 27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관련해 "아직 등급에 관한 결정을 내릴 수 없어 합병 절차를 지켜본 후 평정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기업평가도 합병절차 마무리 후 판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모직 신용등급이 없는 한국신용평가는 삼성물산을 상향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등재했다.
이런 맥락에서 제일모직 합병법인이 삼성그룹 지배구조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높아진 점을 고려하면 AA+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제일모직은 삼성물산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을 대규모로 넘겨 받게 된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4.1%), 제일기획(12.6%), 삼성엔지니어링(7.8%), 삼성SDS(17.1%), 제일모직(1.4%) 등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물산이 보유한 지분가치는 12조원이 넘는다.
반면, 리스크가 큰 건설ㆍ상사 부문이 편입된다면 신용등급 상향 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지난해 삼성물산은 매출 28조4455억원, 제일모직은 매출 5조129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건설ㆍ상사 부문이 합병법인 매출의 84% 가량을 차지하는 셈이다.
따라서 제일모직ㆍ삼성물산 합병법인의 신용등급이 AA와 AA-의 중간인 AA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신평사 한 관계자는 "제일모직의 신용평가의 경우 그룹내 지배구조 위상으로 인해 상향 평가 받은 측면이 있다"며"두단계나 상향되기는 힘든 만큼 AA등급이 가장 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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