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상생 : 경제·사회발전 공헌도 + 사회환원 상생노력에 300점 배점

[10조行 열차에 올라타라] 中企동반 착한운영에 후한 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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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올해 국내 대기업들의 최대 화두 중 하나는 단연 '면세 사업'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내수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중국인 관광객(요우커) 특수에 힘입어 장사가 잘 되기 때문이다. 국내 면세업 규모는 2010년 4조50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8조3000억원으로 급성장했으며, 올해는 10조원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 면세 사업권을 따낸다는 것은 유통전문 기업에게는 백화점과 마트 등 전통채널의 부진을 만회할 기회이고, 신규진입을 노리는 대기업에게는 성공을 담보받은 신성장동력의 확보다. 5년마다 재입찰을 거쳐야 한다는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시장에 나온 단 2장의 시내면세점 티켓을 따내기 위해 주요 대기업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형국이다. 아시아경제신문은 각 기업의 출사표를 관세청이 제시한 특허심사 기준에 따라 상생(사회공헌), 입지(인프라), 역량(경영능력)으로 구분해 진단한 뒤 각 기업 고유의 경쟁력을 시리즈로 게재한다.

관세청이 제시한 면세점 특허심사 평가표을 보면 상생노력에 대한 배점이 총 300점으로 경영능력(300점)과 함께 가장 높다. 한마디로 '일 잘하고 착한' 면세점을 세우겠다는 얘기다. 각 기업들의 상생노력은 대기업의 면세사업 독과점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열쇠이기도 하다. 관세청이 요구하는 '상생'은 두가지로 요약된다. 중소기업 제품을 판매하는 등의 형식으로 경제·사회발전에 얼마나 공헌했느냐와 기업이익을 사회외 환원하는 등의 상생에 노력을 기울였느냐 여부다. 신규 면세점에 도전하는 모든 기업들도 분위기를 읽고 일찌감치 '상생'을 외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과 신라호텔의 합작법인 HDC신라면세점의 경우 관광객 유치 및 특산물 공동 개발을 통한 '전국구 상생'과 죽어가는 용산 상권을 되살리는 '지역 상생'의 복안을 제시하고 있다. 3300㎡의 국내 최대 규모 중소기업 전용관을 운영, 중소 브랜드 발굴·육성과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 연간 500만명 이상의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해 요우커 특수에 소외된 지방 상권으로의 관광 확대에도 적극 나선다. 도쿄 바나나, 나가사키 카스테라와 같은 지역 명물을 육성해 매장 내 지역특산물 전용관에서 판매하고, 관광 안내부스 설치와 문화공연 소개 등으로 간접지원에 나선다. 이와 함께 용산 상권의 부활을 위해 오래된 상가 시설 개보수를 지원하고 면세점(현 아이파크몰)과 전자상가와의 연결시설도 리뉴얼 등도 약속했다.

신세계는 중소기업 상품의 판로를 열어주는 '동반 면세점'을 간판으로 내걸었다. 관광산업 특수를 중소기업과 함께 누릴 수 있도록 '중소기업 전용관'을 마련하는 한편, 중소·중견기업의 상품에 신세계의 상품화·유통 노하우를 접목시키는 '명품 인큐베이팅 센터'의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신세계떡방, 우리술방, SSG장방 등 성공사례도 많다. 전국 전통시장에서 우수상품을 추천받아 한 자리에서 소개하는 '전통시장 우수상품 페어' 등 기획행사를 진행하거나, 남대문시장과의 협로를 통해 시장 마케팅을 돕는 일에도 적극적이다.


워커힐면세점을 운영중인 SK네트웍스는 업계 최초로 중소기업청 산하 중소기업유통센터에서 운영하는 중소기업 전용 상품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신규 시내면세점에서도 중소기업 전용 상품 매장을 편성하고, 패션 스타일리스트 정윤기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발굴, 육성한다. 그룹 전사와 별도로 면세사업본부가 영아 보호소 봉사활동 등 '착한 소비, 착한 기부' 캠페인을 전개한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 캠페인은 면세점 입점 상품 중 1004개의 상품을 선정해 수익금 일부를 기부하는 사회공헌활동이다.

현재 업계 1위 규모의 롯데면세점 역시 중소·중견면세점(중원면세점)과 손잡고 신규 면세점 진입에 도전한다. 브랜드 입점협상과 상품 공급지원, 매장 인테리어 뿐 아니라 판촉활동, 영업 및 물류 운영에 있어서도 긴밀히 협조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면세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술, 담배, 잡화 품목을 중원면세점에 독점으로 판매케 해 수익성을 보장한다는 파격적 운영방식을 채택했다. 서울디자인재단과의 협력을 통해 입지로 선정한 동대문 상권을 살리고 관광활성화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적극적으로 국내 브랜드 및 중소중견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는 대표적인 면세점이다. 제주공항면세점 매장 면적 중 차지 비중이 국내브랜드 54%, 중소중견 브랜드 39% 수준이다. 브랜드수 기준 으로 국내브랜드 중 중소중견 브랜드 수가 79%에 달한다. 국내 디자이너 편집매장 등 특색 있는 중소기업 제품 전문관을 설치하고 중소기업의 국내외 판로개척, 국내 신진디자이너 특화적 운영 등에 나설 계획이다.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도 한화갤러리아 5.54%,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4.7%로 업계 최상위권에 속한다. 유급봉사제 실시 등 전사적 지원과 봉사활동 참여율 100%의 임직원들 적극성도 한화의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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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그룹의 경우는 현대DF 합작법인을 설립, 아예 중소·중견기업을 주주사로 참여시키는 방식의 협력모델을 구축했다. 여행사 모두투어, 앰배서더호텔그룹인 서한사, 면세기업 엔타스듀티프리, 현대아산, 패션·잡화업체 에스제이듀코와 제이앤지코리아 등이다. 중소기업 브랜드 판로 확대를 위한 전문관도 만들 예정이다.


이랜드는 '홍대 면세점'을 표방한 만큼 젊은 상권과의 상생프로그램을 구성한다. 공연장 및 관광안내소 설치, 공개오디션을 통한 청년창업 지원 등으로 문화·관광의 거리를 조성해 상권 경쟁력 자체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마포구청과 협업해 경력단절자를 고용하고,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한 취업박람회도 열 계획이다. 매년 순익 10% 환원을 통한 지속적인 사회공헌도 눈에 띈다. 이랜드의 지난 3년 기부금만 155억원에 달한다. 별도의 복지재단을 설립해 위기 가정 지원, 의료봉사, 사랑의 도시락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면세점 이익의 10%를 관광 활성화를 위한 기금으로 조성하고 2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위해 쓸 계획이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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