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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양적완화 확대' 카드…주식·채권시장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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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유럽 채권 시장 혼란에도 침묵을 지키던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 확대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채권 금리 급등과 달러 가치 하락이 휩쓸던 시장은 즉각 안정으로 화답했다.

브느와 꾀레 ECB 집행이사는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 참석해 국채 매입 규모를 일시적으로 늘릴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꾀레 이사는 7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휴가철을 앞두고 채권 시장 유동성이 줄어든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5~6월에 자산매입을 늘렸다가 휴가 시즌이 끝나는 9월쯤 다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꾀레 이사는 이같은 계획이 최근 유럽의 국채금리 급등세와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채권 투매세가 확산되는 상황을 ECB가 바라보고 있기만은 어려운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이같은 발언 이후 독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0.9%포인트나 급락한 0.55%까지 내려갔다가 0.59%로 마감했다. 스페인, 이탈리아 등 남유럽 국가들의 국채금리 역시 급락세를 보였다.

ECB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성장세가 예상보다 미약할 경우 양적완화를 연장할 수 있다는 입장도 내놨다. 크리스티앙 노이어 ECB 정책위원회 이사도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가진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타깃 2%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취할 수 있는 추가 수단에 대해 고려중"이라면서 "2016년 9월로 예정된 양적완화 시한을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ECB의 강력한 경기부양 의지는 즉시 시장에 반영됐다. 유럽 증시는 상승했고 유로는 내렸다. 이날 독일 DAX 지수는 2.23% 상승한 1만1853.33으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프랑스·스위스 등 다른 유럽 국가 증시 역시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유로당 1.11달러까지 내려갔다. 달러 강세로 인해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소시에떼제네랄의 키트 주크스 외환 전략 대표는 "꾀레 이사의 발언은 분트(독일 국채)와 유럽 채권 투매세를 끝내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이와 캐피털 마케츠의 로버트 쿤젤 이코노미스트는 "ECB가 시장의 유동성에 상당히 민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제 칼럼니스트인 마틴 울프는 이날 파이낸셜 타임스(FT) 기고에서 유럽의 국채금리 급등세가 반드시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독일 국채 팔자세가 확산되고 있는 것은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위험이 그만큼 약해지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면서 금리 급등세가 과도하지만 않다면 결국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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