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옥·공장도 매각"…철강사, 돈 되는건 다판다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국내 철강사들이 비주력자산은 물론 철강공장, 본사사옥 등 핵심 자산까지 팔아 치우며 현금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공급과잉과 철강 경기침체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자 이를 타개하기 위한 일종의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19일 지난 8년간 보유하고 있던 포스코강판 주식 58만8000주를 102억원에 전량 매각했다.
동국제강이 매각한 포스코강판 지분은 2007년 포스코와 전략적 우호 차원에서 매입한 것이다. 당시 포스코강판이 적대적 인수합병(M&A) 위기에 처하자 포스코와 동국제강은 상호 지분 교환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포스코는 동국제강의 자회사 유니온스틸 주식 100만5000주(9.8%)를 매입했고, 동국제강은 포스코의 자회사 포스코강판 주식 58만8000주(9.8%)를 취득했다.
동국제강이 포스코와의 협력 강화를 위해 매입한 지분을 전량 매각한 것은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한 고육지책의 일환이다. 동국제강은 철강 수요 급감으로 2012년부터 경영난을 겪어왔다. 지난해 채권단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맺은 뒤 유상증자를 통해 1500억원 가량의 자본을 확충했고, 올 초엔 계열사 유니온스틸을 흡수 합병해 자산을 7조4000억원에서 8조892억원으로 늘리며 재무적 유연성을 키웠다.
앞서 지난달 24일엔 서울 을지로 수하동에 위치한 본사 사옥 '페럼타워'를 4200억원에 매각했다. 동국제강이 회사의 상징과도 같은 본사 건물을 매각한 것 또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동국제강의 절박함을 여실히 드러냈다. 최근에는 포항 2후판공장 매각도 검토 중이다.
국내 최대 철강사인 포스코 역시 선제적 구조조정 차원에서 현금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말 포스코특수강 지분 52%를 세아베스틸에 1조1000억원에 매각했다. 또 계열사인 포스화인의 지분 69%도 사모펀드(PEF)인 한앤컴퍼니에 팔고, 대우인터내셔널의 마산 대우백화점도 매각했다. 이렇게 확보한 금액만 2조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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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계열사인 포스코건설 지분 1조원 어치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에 매각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5000억원 규모의 광양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매각 작업도 재개할 방침이다. 부산 센트럴스퀘어와 포스코우루과이, 포스코엠텍 도시광산사업부, 호주 구리광산 샌드파이어 지분 등도 매각 대상에 올라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강사들이 중국발 공급과잉과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감소로 위기에 몰리자 비주력 자산은 물론 핵심 자산까지 팔아치우며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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