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기,한씨연대기, 1984, 48x44.5, 에칭, 작가 기증, 서울시립미술관 소장

민정기,한씨연대기, 1984, 48x44.5, 에칭, 작가 기증, 서울시립미술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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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담, 5월 햇불행진 (5월 연작 중 하나), 1983, 25.3x43cm, 목판, 서울시립미술관 소장

홍성담, 5월 햇불행진 (5월 연작 중 하나), 1983, 25.3x43cm, 목판, 서울시립미술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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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사회참여적인 수단인 판화를 선택해 시대를 담은 예술가들이 있다. 독일 작가로 케테 콜비츠(1867~1945년)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민중미술의 열기가 뜨거웠던 1980년대 판화작가들이 있다.

서울 노원구 중계동 북서울미술관이 케테 콜비츠 전시에 이어 1980대부터 1990년대 초까지 발표된 우리나라 판화 작품들을 선별해, 당시 작가들의 관심과 시대의식을 살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판화, 시대를 담다'라고 제목붙인 이번 전시에는 김준권, 민정기, 박불똥, 오윤, 홍선웅, 홍성담 등 작가들의 판화 50여점이 출품됐다.


전시 작품은 주로 해당 시기에 작가들이 직접 겪은 정치, 사회 현실을 내용으로 하는 판화들이다. 민중미술의 대표작가 오윤(1946~1986년)의 '낮도깨비', '대지', '바람부는 곳', '춤'이 있으며, 민정기(1949~)는 6·25 전쟁과 분단 그리고 80년대 제3세계 정치 상황을 동판과 석판으로 담아낸 '한씨연대기'와 '숲을 향한 문'을 남겼다. 5·18 민주화운동을 오롯이 담아낸 홍성담(1955~)의 80년대 목판화 연작에는 군사독재정권의 현실을 반영한 예술가의 시선을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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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불똥, 손금에 박힌 총알, 1985, 68x47, 리프로덕티브 오리지널, 서울시립미술관_원본

박불똥, 손금에 박힌 총알, 1985, 68x47, 리프로덕티브 오리지널, 서울시립미술관_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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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운동 지도자인 전봉준을 소재로 대동세상을 꿈꾸는 김준권(1956~)의 리놀륨판화(linoleum cut), 당대 정치, 사회 현실과 대중문화, 소비사회, 도시화 등 경제성장의 이면을 초현실적인 기법으로 풍자한 박불똥(1956~)의 리프로덕티브 오리지널(reproductive original)작품을 비롯해 80년대 중후반 통일과 민주화에 대한 열망을 그린 홍선웅(1952~)의 목판 작업들도 만나볼 수 있다.


여섯 명의 참여 작가들은 이처럼 해방이후 신식민지주의와 군사독재체제를 거친 한국사회 이면의 이미지들을 콜라주(collage)하거나 역사적인 사건을 이야기 구조의 판화 연작으로 제작해 현실의 부조리함을 고발했다. 북서울미술관 관계자는 "당시 작가들은 시대의 급박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판화를 매체로 선택했거나 회화의 새로운 방법을 찾아서 판화기법을 익혀 현실 사회에 적용한 것이었다"며 "이는 80년대 당시 정치상황 뿐 아니라 미술계 내부의 이미지/형상의 회복이라는 자생적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8월 23일까지. 02-2124-8800.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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