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친선특급 20일간 대장정…중·러 거쳐 독일까지 1만4400km

[아시아경제 김동선 기자]한국을 출발, 중국·몽골과 러시아·폴란드를 거쳐 독일까지 총 1만4400km의 철길을 달리는 '유라시아 친선특급'이 오는 7월14일 발대식을 갖고 대장정에 오른다. 8월2일까지 19박20일간 일정이다.

친선특급추진단은 19일 서울역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친선특급은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중국횡단철도(TCR), 몽골횡단철도(TMGR) 구간을 모두 연결하는 실크로드인 셈이다. 외교부와 코레일이 공동 주최하는 친선특급은 박근혜 대통령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구현하는 상징적인 사업이다.

친선특급 열차에는 일반 국민을 포함해 정부, 국회, 경제, 학계, 언론, 사회, 문화 등 각계각층 인사들이 탑승해 아시아·유럽 대륙의 여러 주요 도시에서 물류, 경제협력, 문화·차세대 교류, 친선, 평화, 통일 등 분야별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친선특급은 블라디보스톡에서 베를린까지 총 1만1900km의 구간을 달리는 본선과 베이징~이르쿠츠크까지 총 2500km의 지선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특별 전세열차로 운행되는 본선은 약 200여명의 행사 참가자를 태우고 7월15일 블라디보스톡을 출발, 하바롭스크-이르쿠츠크-노보시비르스크-예카테린부르크-모스크바(이상 러시아)-바르샤바(폴란드)를 거쳐 베를린(독일)에 도착할 예정이다.

일반 정기열차인 지선은 50여명이 참가하며, 같은날 베이징을 출발해 올란바토르(몽골)을 거쳐 이르쿠츠크에서 본선과 합류할 계획이다.

주요 거점도시 별로 유라시아 대축제, 지역 설명회, 독립 유적지 탐방, 한국 영화제, K-pop 공연, 사진전 등을 열어 우리측 참가자들과 방문국 국민, 재외동포가 함께 소통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친선특급의 마지막 종착지인 베를린에서는 올해 한반도 분단 70주년, 독일 통일 25주년을 맞아 베를린 장벽 행진, 통일기원 문화공연(브란덴부르크문), 통일 대토론회 등 남북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행사가 개최된다.

외교부는 "친선특급 사업은 올해 한-러 수교, 한-몽골 수교 25주년을 맞아 우리나라와 러시아, 몽골간의 상호 이해를 증진하고, 각 분야별 교류협력의 기반을 확대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