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아, 춘향이를 불러오너라
5월 마지막 연휴, 춘향제·다향제 등 지역축제 무르익는다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5월의 마지막 연휴 기간에 지방 곳곳에서 축제가 열린다. 전북 남원에서는 '춘향제', 전남 보성에선 '다향제', 경남 남해는 '정원예술제'가 석가탄신일(25일)이 낀 주말께부터 막을 올린다. 춘향제와 다향제가 지역의 색깔과 전통을 담고 있는 대표 축제라면, 정원예술제는 원예예술촌의 예술가들이 자연을 벗 삼아 꾸민 이색행사다. 공기 좋은 지방의 봄볕 속에 열릴, 고전ㆍ차(茶)ㆍ꽃이 있는 축제들에 발걸음 하는 것도 황금연휴를 알차게 보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남원 '춘향제'=지리산과 섬진강이 가까운 남원에선 올해 85회째 맞는 '춘향제'가 있다. 남원 광한루원과 요천 일원에서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나흘 동안이다. 이번 춘향제는 '춘향! 사랑을 그리다'를 주제로 기획됐다. 축제를 맞아 오랜만에 개방되는 광한루 일대에서 '세기의 사랑'이란 공연예술제, '사랑을 위한 길놀이 춤 경연'인 '이판사판 춤판' '춘향그네체험' '판소리춘향가 완창' '춘향선발대회' 등이 마련돼 있다.
이번 춘향제전 위원장으로 네 번째 연임한 안숙선 명창(66)은 "요즘 축제들이 판만 크고 시끄러운 환경이 많은 데 우리 춘향제는 확성기를 지양하고 자연과 어우러지는는 축제로 만들어나갈 예정"이라며 "특히 시민 화합의 장을 위해 '남원춤'을 만들었다. '맨손 살풀이'라는 뜻인 민살풀이춤을 2분 동안 누구라도 쉽게 따라할 수 있다. 손 흔들고 맵시 있는 우리 춤을 배우며 즐길 수 있다"고 했다. 안 명창은 남원에서 태어나 춘향국악대전을 통해 명창이 된 대표적 인물로 춘향제 최초의 여성 제전위원장이기도 하다.
이번 춘향제 중 '세기의 사랑' 공연예술제는 창극 '열녀춘향'과 함께 셰익스피어의 작품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이 된 이탈리아 베로나시에서 온 성악가들이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과 함께 오페라 아리아와 가곡의 향연을 펼친다. 여기에 러시아 민속예술단, 중국 민속예술단 초청공연도 만나볼 수 있다.
◆남해 '원예정원예술제'= 오는 23~24일 양일간 남해군 원예예술촌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꽃=사람=예술'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있다. 단순히 꽃밭축제가 아닌 음악과 회화, 조각 등 여러 소재와 매체를 융합하는 플럭서스 예술축제인 점이 특징이다. 지역예술문화활성화를 위해 제안공모 방식으로 선정된 현대미술작가 네 명의 설치미술전시인 '사려 깊은 정원, 사색하는 정원'이 상설전으로 열리며 여러 장르의 뮤지션들을 공개모집해 버스킹(거리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개ㆍ폐막 공연으로는 엠넷 슈퍼스타K가 배출한 울랄라세션, 뮤지션 정흠밴드 등의 무대가 펼쳐진다. 이외에도 관람객이 직접 꽃을 심어보는 꽃밭가꾸기, 클레이아트(진흙예술) 등 독특한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보성 '다향제'= 보성차밭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녹차와 편백나무가 주요 콘텐츠이며 주제는 힐링과 웰빙이다.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열린다. 120여개 편백나무 부스에서 즐기는 녹차족욕은 녹차와 편백나무 향을 만끽하며 관람에 지친 피로를 풀 수 있는 체험행사로 꾸며진다. 부스뿐만 아니라 녹차와 편백나무를 활용한 다향터널을 설치해 전시와 이벤트 행사도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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