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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로맨티스트’인가요…헷갈리는 영단어 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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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로맨티스트인가 로맨티시스트인가, 나르시스트인가 나르시시스트인가. 패셔니스트가 맞을까, 패셔니스타가 옳을까. 헷갈리는 영어 단어 5가지를 뽑아봤다.

로맨티스트
'로맨틱(romantic)'은 음을 따서 '낭만적(浪漫的)'으로 번역됐다. ‘연애의’ ‘애정을 표현하는’ 뜻으로 쓰인다. 낭만적인 사람을 가리켜 ‘로맨티스트’라고들 한다. 15일 네이버 뉴스에서 검색해보니 ‘로맨티스트’가 등장한 기사가 1만3000건이 넘는다.

독일 낭만주의 화가 카스파르 다비드 프리드리히(1794~1840)가 그린 '안개 바다 위의 방랑자'

독일 낭만주의 화가 카스파르 다비드 프리드리히(1794~1840)가 그린 '안개 바다 위의 방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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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로맨티스트’라는 단어는 없다. 로맨티시스트(romanticist)가 맞다. 로맨티시스트는 ‘낭만적인 사람’ ‘낭만주의자’를 뜻한다. 검색 결과 ‘로맨티시스트’는 기사 약 1100건에 쓰였다. ‘틀린 낭만주의자’가 ‘진짜 낭만주의자’를 압도한 셈이다.

가끔 낭만적인 시간을 보내되, 로맨티스트가 되지는 말자. 로맨티시스트가 되자.
나르시스트

나르시스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매우 잘 생긴 목동 ‘나르키소스’를 프랑스식으로 부른 이름이다. 나르시스는 여러 요정들에게 구애를 받지만 아무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호숫가에서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사랑에 빠져 물 속에 들어갔다가 숨을 거두고 말았다. 그가 있던 자리에 꽃이 피어났고 사람들은 그의 이름을 따 그 꼿을 ‘나르시서스’(narcissus)라고 부르게 됐다. 이 꽃이 수선화다.

나르시스처럼 자기 자신을 사랑하거나, 훌륭하다고 여기는 사람을 흔히 ‘나르시스트’라고 부른다. 그러나 ‘나르시스처럼 자아도취에 빠진 사람’은 ‘나르시시스트’가 맞다.

‘나르시스트’라고 쓴 기사는 330여건이고 ‘나르시시스트’라고 제대로 쓴 기사는 340건이 나온다. 나르시시즘에 빠진 ‘나르시스트’ 기자는 많지 않은 걸까.

이탈리아 초기 바로크기의 화가 카라바조(1573~1610) 작품 '나르키소스'

이탈리아 초기 바로크기의 화가 카라바조(1573~1610) 작품 '나르키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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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셔니스트

멋쟁이는 어디에 있더라도 눈에 띈다. 패션 감각이 뛰어나고 유행을 이끄는 멋쟁이를 가리키는 단어가 ‘패셔니스타’(fashionista)다. ‘패셔니스트’가 아니다.

영어에서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는 'ist'가 많이 쓰인다. 피아니스트, 모더니스트, 알피니스트, 페미니스트 등이 있다. ‘ista'가 붙는 사람은 거의 없다.

‘패션 리더’는 왜 ‘패셔니스트’ 대신 ‘패셔니스타’라고 부르게 됐을까. 이 단어는 미국 탐사 취재보도 저널리스트 스티븐 프라이드가 1993년에 낸 책 ‘아름답다는 것: 슈퍼모델 지아의 비극’에서 처음 썼다.

그는 2013년 언론매체 ‘더 아틀란틱’에 “지아의 1970년대 말과 1980년대 초 활동을 신문ㆍ잡지에서 찾아보다가 당시 많이 보도된 ‘산디니스타’라는 단어를 많이 접하게 됐다”며 이 신조어를 탄생시킨 이야기를 기고했다. 산디니스타는 니카라과의 반미ㆍ반독재 무장혁명조직이었다. 'ista'는 스페인어에서 사람을 뜻하는 데 쓰이는 접미사다.

그는 “친구들 사이에서 ‘이스타’를 붙이는 농담이 유행했다는 사실이 떠올랐고 ‘패션’에 ‘이스타’를 결합해 새 낱말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패션을 다루는 기자들은 패셔니스타를 비교적 정확히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패셔니스타’가 등장한 기사는 8만5000여건에 달한 반면 ‘패셔니스트’라고 쓴 기사는 1600여건에 불과했다.

칼럼리스트

칼럼은 기둥을 뜻한다. 여기에서 ‘인쇄된 페이지의 세로 단’을 가리키는 데 쓰이게 됐다. 또 신문의 논평란을 의미하게 됐다.

칼럼을 쓰는 사람은 칼럼니스트다. ‘ist'가 붙었다. 이를 ‘칼럼리스트’라고 잘못 쓰는 경우가 간혹 보인다.

스미소니언

영국 화학ㆍ광물학자 제임스 스미스슨(James Smithson)이 남긴 재산을 기금으로 해 1846년 스미스소니언 협회(Smithsonian Institute)가 발족한다. 이 협회 산하에 박물관ㆍ미술관ㆍ동물원ㆍ연구소가 있다.

‘스미스소니언’으로 제대로 쓴 기사가 3900여건으로 ‘스미소니언’이 나오는 기사 3000여건보다 많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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