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SK이노베이션이 희망퇴직을 단행한다. 외환위기 이후 18년만이다. 지난해 GS칼텍스, 에쓰오일이 실시한 조직개편 및 인력 구조조정에 이은 것으로 업계에서는 정유산업 침체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 SK이노베이션은 이달 31일까지 만 44세 이상 5년 이상 근무자와 만 44세 미만 중 10년 이상 근무자를 대상으로 특별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퇴직 신청자에게는 근속연수에 따라 최대 60개월분의 기본급을 퇴직위로금으로 지급하는 한편 5000만원 이내의 자녀 학자금과 전직·창업 서비스를 지원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특별퇴직 대상이나 목표 인원 등을 사전에 정하지 않았다"며 "구성원들의 자율적 의사에 따르는 만큼 인위적이거나 일방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희망퇴직 배경에는 지난해 국내 정유3사들이 낸 사상 최악의 적자와 연결되어 있다.

정유업계 3사는 올 1분기 정제마진 개선 등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그야말로 '반짝효과'에 그칠 것이라는 게 업계 공통된 전언이다. 지난해 매출 65조8757억원, 영업손실 2241억원, 당기순손실 5317억원으로 1977년 이후 37년 만에 적자를 낸 SK이노베이션은 올해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골든타임으로 보고 이같은 희망퇴직을 실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생각보다 수익성 악화가 치명적이라는 반증이다.


SK이노베이션까지 희망퇴직에 나서면서 국내 정유3사 모두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하게 됐다.


정유업계 중 가장 먼저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한 곳은 GS칼텍스였다. GS칼텍스는 2012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영업인력을 대상으로 차장급 이상의 영업 인력 70여명의 희망퇴직을 받았다. 주유소 시장 포화에 따른 결단이었다. 지난해 5월에는 임원 15%를 축소하는 인력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사업본부는 7개에서 5개로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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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역시 지난해 초 10개 부서를 통폐합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임원을 줄이는 등의 인력 감축이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올 1분기 실적개선은 일시적으로 유가가 안정화되면서 지난해 말 발생한 재고평가 손실이 회복된 데 따른 영향이 크다"며 "장기적으로는 지난해의 적자 기조가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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