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티볼리’ 고민… 최종식 사장 “생산량 점검하라”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티볼리 열풍’에 쌍용자동차가 고민에 빠졌다. 국내외에서 판매되는 티볼리 물량을 생산량이 따라가질 못해서다. 현재 티볼리는 쌍용차 평택 공장 총 3개 라인 중 1라인에서만 다른 차종과 혼류 생산되고 있다.
14일 쌍용차에 따르면 4월 티볼리의 국내외 판매량은 총 5754대로 전월 생산물량 4672대보다 1000여대가 많다. 생산되고 있는 물량보다 판매량이 더 많다는 얘기로 지금 계약을 하더라도 차를 인도받는데까지 최소 1달 이상이 소요된다.
원인은 단연 폭발적인 수요다. 4월만 하더라도 내수 3420대, 수출 2327대로 국내외 총 5700여대를 팔며 전체 쌍용차 판매량(1만2531대)의 절반 가까이를 책임졌다. 이같은 판매량에 힘입어 2개월 연속 1만2000대를 상회하는 기록을 세웠다. 현 추세라면 연간 판매량 경신도 어렵지 않다.
문제는 생산량에 있다. 평택 공장 1라인에서 코란도와 나눠 생산되고 있는 상태로 2월에 생산량 3000대에 도달한 데 이어 3월에서야 4000대를 넘겼다. 출시 후 4월까지의 누적 판매량은 1만4000여대로 3월까지의 생산량이 1만대를 살짝 웃돈 점을 감안하면 시중에 당장 풀려야할 물량만 4000대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해외 수출이 본격화된 것도 고민이 깊어진 이유다. 3월말 유럽과 중남미로 수출될 2000대가 첫 선적된 후 6월부터는 물량이 본격적으로 풀릴 예정이다. 이에 맞춰 쌍용차 역시 현지 미디어를 대상으로 대규모 시승행사를 여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준비 중이다.
여기에 최종식 쌍용차 사장까지 최근 임원회의에서 "티볼리 생산량을 점검하라"는 지시와 함께 계약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라고 주문했다.
쌍용차는 우선 주중 잔업과 주말 특근 등을 강화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하지만 해당 생산 라인 직원들의 동시 참여가 필요한 탓에 지금의 생산량을 크게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
혼류 생산되고 있는 모델을 조정하는 방법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티볼리와 함께 평택 공장 1라인에서 나눠 생산되고 있는 '코란도 C'의 경우 4월 국내 판매량은 전년대비 17% 줄어든 1780대에 그쳤고 수출은 82% 급락한 597대에 머물렀다. 쌍용차 내부에서 1라인 생산량 조절이 언급되는 배경이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아빠, 이제 전화하지 마세요"…Z세대 5명 중 3명 ...
다만 생산 공장 인력 충원은 쉽지 않아 보인다. 1라인의 경우 이미 주ㆍ야간을 돌리고 있고 2라인과 3라인은 체어맨과 SUV 라인 등이 각각 생산 중인 데다 생산 인력을 늘리더라도 설비 인프라 사정으로 생산량과 직결되지 않아서다.
쌍용차 관계자는 "글로벌 수출도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으로 시장 수요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계약자와 기존 고객 모두가 불편을 겪지 않는 대책을 조속히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