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재보선' 비하인드 스토리…문제는 '문재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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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 결국 전패(全敗)다. 4·29 재보선 후, 새정치민주연합에게 남겨진 결과다. 순항하던 문재인호는 풍랑을 만난 격이 됐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사진)는 "절체절명의 각오로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만만치 않은 험로가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뒤늦게나마 현장에서 살펴봤던 문 대표 '뚜벅이 유세' 강행군 후기를 털어놔본다.


재보선 참패가 결정된 다음 날인 30일 아침, 당 관계자는 "내가 뛰어 가도 선거가 대리전이었다"고 고백했다. 광주, 관악, 인천, 성남 등을 모두 쫓아가 봐도 새정치연합 후보의 선거 운동엔 후보가 아닌 문 대표가 중심이었다.

문 대표와 후보가 시장, 상가, 골목 등 현장을 찾으면 대다수 시민은 열렬한 환호로 응했다. 수차례의 사진촬영은 예삿일이었고, 사인을 요청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광주 서 을에선 대형 고기집에 들렸다가 약 400명의 시민이 몰려 예정됐던 다음 일정이 30분가량 지연되기도 했다. 관악 을에선 "문재인이다", "웬일이야"를 외치며 달리던 차에서 내려 문 대표와 사진촬영을 하던 시민도 있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다보니 당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현장에 가보면 민심이 너무 좋다"며 선거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었다.

하지만 민심의 풍향계가 향한 정확한 방향은 문 대표였다. 후보가 아니었다. 대다수 당 관계자들은 그들의 보내는 열렬한 환호의 정확성을 착각했다. 결과가 알려주듯 현장 속 주민들의 환호, 사진촬영, 사인 요구 등의 절대량은 후보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 오직 문 대표를 향했다. 후보는 문 대표에게 몰린 인파에게 "기호 2번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하며 연신 지지를 호소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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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는 "이번 선거가 만약 대선이었으면 문 대표가 이겼어"라고 말하기도 한다. 아쉽게도 4·29 재보선은 지역의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였다. 나라의 지도자를 선출하는 선거가 아니었던 셈이다.


당 관계자는 "'안정감 있는 야당이구나'라는 모습을 문 대표에게서 봤다"며 "우리도 의지했던 것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결국 문 대표에 대한 국민적 인기와 팬덤에 얹어가려던 새정치연합의 4·29 재보선은 오히려 부메랑이 됐다. 충격적인 참패만 남은 까닭이다. 앞으로 새정치연합의 행보가 어디로 향할지 오리무중이다. 다만, 확실한 건 이제 오직 문재인만 바라볼 순 없게 된 것 아닐까.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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