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ILM 크리처 슈퍼바이저

이승훈 ILM 크리처 슈퍼바이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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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어벤져스, 아바타, 트랜스포머, 캐리비안의 해적, 해리포터'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CG)으로 관객을 매료시킨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다. 이 대작들의 제작 과정에 모두 참여한 한국인이 있다. 바로 이승훈 ILM(Industrial Light + Magic)사 크리처 슈퍼바이저.


지난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문화관광부 주최 '문화기술(CT) 포럼 2015'이 열렸다. 포럼의 강연자로 나선 이씨는 앞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CG 중 자신이 천착하는 '크리처' 기술을 설명하고 한국 CG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영화 '어벤져스'의 '헐크'를 통해 크리처 기술이 무엇인지 쉽게 이해시켰다. "헐크라는 캐릭터가 만들어져도 저절로 움직이진 않는다. 팔을 구부릴 수 없는 콘크리트 같은 상태다. 실제 사람처럼 움직이게 만들기 위해서는 뼈, 근육, 피부, 머리카락 등 전반적인 세팅이 필요하다. 그게 바로 크리처다." 그는 크리처 기술을 '손가락으로 줄 달린 인형의 줄을 움직이는 것'에 비유했다.


한국 영화계가 CG에 투자하는 돈은 1년간 500억 정도다. 영화 한 편당 많게는 3000억이 소요되는 할리우드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이씨는 "특히 더디게 발전하는 부분이 크리처"라고 했다.

국내에서 크리처 기술의 발전이 어려운 이유는 높아진 관객의 눈과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요구되는 개발 과정 때문이다. 이씨는 "소비자들은 이미 트랜스포머나 아바타 같은 영화를 봤다. 한국에서 그런 영화를 만들더라도 퀄리티가 나오지 않으면 '발로 그렸나'와 같은 혹평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어마어마한 물리적 비용을 감당할 제작자는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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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 역시 "한국에서 그렇게 많은 돈을 쓰는 영화를 만드는 건 개인적으로 반대"라고 밝혔다. 그 대신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에 나온 '괴물'처럼 작더라도 효과적인 크리처 활용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괴물'은 영화로서 충분히 성공했고 관객에게 재미도 줬다. 굳이 트랜스포머가 나와서 국회의사당을 부수는 장면이 나올 필요는 없다.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승훈씨는 '캐리비언의 해적 : 망자의 함'과 '아바타'로 오스카 시각효과상을 수상했다. 국내에서 작업을 하다 1999년 일본 폴리곤 픽쳐스에서 해외 활동을 시작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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