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30일 일부 백수오 제품에서 '가짜 백수오' 성분인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발표하면서 "이엽우피소가 혼합된 제품을 섭취해도 인체에 위해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엽우피소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김필건 대한한의사협회장은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이엽우피소는 부작용으로 간독성과 장기복용시 체중감소, 신경쇠약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이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독성물질로 등록됐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무엇을 근거로 식약처가 안전하다고 발표했는지 몰라도 이엽우피소가 인체에 축적될 경우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알 수 없다"면서 "이엽우피소의 복용량에 대한 기준도 없이 무분별하게 관리하면서 비교적 안전한 식품이라며 발 뺌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엽우피소는 수십년 전 중국에서 건너온 식물로 백수오와 같은 하수오과에 속하는 식물이다. 육안으로는 구분할 수 없을 만큼 겉모습이 백수오와 비슷하다. 중국과 대만에선 식용으로 허용하고 있고, 일부 동남아시아 지역에선 구황작물로도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수오에 비해 재배 속도가 빨라 20~30년 전에는 농업당국이 '중국산 백수오'라며 농가에 재배를 장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백수오는 오래전부터 부작용이 없는 갱년기 여성장애 효과를 인정받은 반면, 이엽우피소에 대한 효능이나 안전성 연구는 미흡하다. 부산대 한의학과 김형우 교수는 "대부분의 약재들은 오래전부터 사용돼 효과나 부장용이 입증된 반면, 이엽우피소는 그렇지 않다"면서 "안전성이 확인이 안된만큼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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