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대 낮춘 글로벌 車업계, '聯政'바람(종합)
르노닛산·다임러 제휴 이어 푸조·GM도 다목적차량 공동개발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글로벌 자동차 업계간 합종연횡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르노닛산과 다임러가 제휴를 통해 중형 픽업트럭 공동 개발에 나선 데 이어 이번에는 PSA(푸조-시트로앵)가 GM과 손을 잡았다. 각사가 보유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공동 개발 범위를 넓혀 경쟁력을 다변화시키겠다는 전략에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PSA는 GM과 소형 MPV, CUV를 공동 개발, 2018년부터 양산에 들어가기로 합의했다. 크로스오버차량(CUV)은 PSA 프랑스 소쇼공장에서, 다목적차량(MPV)은 GM 스페인 사라고사 공장에서 생산된다.
먼저 손을 내민 쪽은 PSA다. 2011년 4억4000만유로의 영업적자를 시작으로 2013년까지 판매량이 급감, 적자 상태가 이어졌다. 2014년 흑자로 전환했지만 영업이익률은 불과 0.2%로 경쟁사에 비해 부진, 향후 투자 여력도 부족하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이같은 상황에서 돌파구로 제시된 게 업체간 제휴다. 지난해 PSA 대주주로 등극한 중국 둥펑자동차로부터의 지원을 계기로 개발비용을 줄이면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묘책이라는 판단에서다.
양사간 제휴를 통해 새로 생산될 차세대 LCV는 현재 판매되고 있는 시트로앵 베를링고와 푸조 파트너, 오펠ㆍ복스홀 콤보를 대체할 전망이다. PSA의 새 LCV 플랫폼을 공유하고 현행 모델보다 가볍지만 강성은 높아진다.
업계에서는 PSA가 경쟁사와의 제휴로 단기간 내 실적 부진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1분기만 하더라도 이미 중국, 서유럽 판매량은 65만대를 넘기며 전년동기 6% 가까이 치솟았다.
추가 제휴 가능성도 높다. 이번 상하이모터쇼에서 PSA의 CEO인 타바레스는 "소형차 공동개발 및 생산제휴 프로젝트를 타 경쟁업체로 확대하고 싶다"며 공개 제휴에 나섰다.
경쟁사간 제휴로 시너지가 입증되고 있는 만큼 다른 업체들간의 논의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우선 PSA만 하더라도 현재 도요타와 소형차 개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는 이미 BMW와 손 잡고 미니보다 더 작은 소형차 연구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독자노선을 고집했던 GM 역시 이번 PSA를 시작으로 혼다 등 경쟁사와 특허 공유를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특히 공동으로 수소연료전지를 양산, 차량 원가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픽업 트럭 개발에 뜻을 모은 르노닛산과 다임러는 차량 개발 외 부문에서도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 닛산은 고급차 생산 노하우가 풍부한 다임러와의 연계를 통해 제품 품질을 높일 계획이다. 다임러는 멕시코에 거대 생산거점을 가지고 있는 닛산을 통해 북미시장을 겨냥한 생산시설을 얻겠다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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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다임러와 포드, 닛산 등 3개사는 2017년 출시를 목표로 수소연료전지차량과 시스템 개발에 공동투자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엔진과 디자인에만 주목하던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와 PHEV 등으로 다양화, 세분화되면서 업체들의 연구개발 분야도 더욱 넓어졌다"며 "개발 비용을 줄이고 기술 협의로 시장 진입 기간도 단축시킬 수 있는 경쟁사간 제휴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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