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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이통사, 경쟁 넘어 파이 키울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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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국내 이동통신시장을 놓고 사람들은 '형제혁장'이라고 한다. 담장 안에서 형제끼리 싸우는 형국이라는 것이다.

국내 이동통신시장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은 본래 KT의 자회사였지만 1994년 선경그룹(현 SK그룹)에 인수되면서 급성장했다. LG유플러스도 한 때는 KT와 뜻을 같이한 시절이 있었다. 당시 LG텔레콤은 개인휴대통신(PCS) 사업권을 따내는 과정에서 KTF(현 KT)와 컨소시엄을 구성, 1997년10월1일 상용 서비스를 선보였다. 따지고 보면 현재 이동통신3사는 모두 한뿌리에서 나왔다.
하지만 지난 4년간 이들 3형제의 모습은 말그대로 점입가경이다. 지난 2011년 3개 회사가 지출한 마케팅 비용은 6조9986억원이다. 같은기간 무선 네트워크 투자비(4조2957억원)보다 2조7029억원이나 더 썼다.

지난해에는 그 차이가 2배 이상이 벌어졌다. 지난해 마케팅비는 8조8220억원에 달했지만 투자비는 3조8874억원에 그쳤다.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이통시장에서 미래의 이윤창출을 위한 투자보다는 형제간 고객 뺏는 데 주력했다는 방증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면서 통신사들의 투자 여력이 줄고, 네트워크 망이나 신성장에 대한 투자도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이런 상황에서 통신업계가 최근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통신요금ㆍ보조금ㆍ휴대폰 등으로만 규정됐던 이동통신사업을 넘어 각각의 강점을 내세운 차별화 전략을 준비하겠다고 한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최근 플랫폼 사업자로 변신하겠다고 선언했다. 기존 고객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편의'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KT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5세대(5G)' 통신에 방점을 찍고 '기가토피아'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마련중이고, LG유플러스는 '비디오 LTE' 시대를 열어가는 동시에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중국 핀테크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했다. 반가운 소식이다.

무의미한 경쟁 대신 '파이'를 키우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한명이 살면 한명이 죽는, 제로섬 게임을 멈추고 각자의 길로 나서겠다는 이들 3형제의 말을 믿고 싶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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