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본 'IFA 2015'…中 가전, 삼성·LG 베끼기 여전

하이얼, LG 올 초 CES서 선보인 '트윈 워시' 세탁기 유사 제품 내 놓아

하이얼이 올해 'IFA 2015'에 선보일 예정인 '뉴 하이얼 듀얼 드럼 세탁기'

[몰타=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오는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릴 예정인 'IFA 2015'에서 중국 가전 업체들의 한국 업체 따라하기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5'에 선보인 주력 제품들과 기능, 디자인은 물론 이름까지 비슷한 제품들이 대거 'IFA 2015'에 등장할 예정이다.

24일(현지시간) 몰타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2015 IFA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에 소규모 전시관을 연 하이얼은 드럼 세탁기 2개를 아래 위로 붙여 놓은 '뉴 하이얼 듀얼 드럼 세탁기'를 선보였다.

프레스 컨퍼런스 연사를 맡은 얀닉 프어링 하이얼 유럽 최고경영자(CEO)는 "색상이나 재질이 다른 빨래 때문에 여러번 빨래를 하는 불편함을 없앴다"면서 "소비자들이 1년에 세탁기를 총 220회 정도 사용하는데 듀얼 드럼 세탁기는 소비자들이 한번에 여러 종류의 빨래를 할 수 있게 해줘 시간을 절약해준다"고 말했다.

전시관에서는 연신 "세계 최초 듀얼 드럼 세탁기"라며 홍보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LG전자가 이미 지난 1월 'CES 2015'에서 세계 최초 듀얼 드럼 세탁기 '트윈 워시'를 선보였고 곧 시판 예정인 제품이다.

LG전자가 지난 1월 'CES 2015'에서 선보인 '트윈 워시 세탁기'. 상단 드럼 세탁기 아래에 서랍식 초소형 드럼 세탁기가 탑재된 세계 최초 듀얼 세탁 시스템을 구현했다.

'트윈 워시'의 경우 프론트 도어가 달린 일반 드럼 세탁기 하단에 서랍 형태로 별개의 미니 드럼 세탁기를 붙여 놓아 동시에 2가지 빨래를 할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이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하이얼 전시관 담당자는 "가전제품이라는 것이 비슷한 콘셉트가 많다"면서 "상·하단으로 드럼 세탁조가 있는 제품은 하이얼이 최초"라고 말했다.

세탁기를 소개한 뒤 하이얼은 3개의 독립된 쿨링 시스템을 갖춘 냉장고 'T시리즈'를 선보였다. 양문형 냉장고 디자인에 1개의 상 냉장실, 2개의 하 냉동·냉장실 겸용 구조를 채택한 이 제품 역시 세계 최초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4도어 냉장고에 하단 냉동고 하나를 냉장과 냉동 중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쓸 수 있도록 만든 시스템은 이미 지난 2013년 삼성전자가 모두 선보였던 제품이다. 특히 'T시리즈'라는 이름 역시 삼성전자가 이미 사용했던 이름과 흡사하다.

하이얼이 혁신 제품으로 소개한 와인 셀러 역시 국내 중견 업체가 이미 출시했던 제품과 흡사하다. 이 제품은 컴프레서 대신 펠티어 소자를 이용해 와인을 냉장 시킨다. 하이얼은 소음과 진동이 없다고 강조했지만 대유위니아가 수년 전 출시한 제품과 동일한 사양이다.

몰타=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