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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물백신' 검역당국 감사 착수…독점공급사와 비리 연루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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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필 농식품부 장관 "구제역 예방 어렵다는 보고 안해"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구제역 예방에 효과가 떨어지는 소위 '물백신'을 사용했다는 논란에 정부가 검역당국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백신을 공급하는 독점업체와 유착관계가 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22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기존 백신이 새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에 적합하지 않다는 분석에도 계속 사용했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농식품부는 지난 3월초 검역본부에 대한 자체 감사를 시작했으며 다음달까지 감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효력이 없다고 확인된 백신을 계속 사용한 원인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구제역 물백신 논란은 지난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구제역 세계표준연구소인 영국 퍼브라이트 연구소는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전 세계에서 발생한 구제역과 백신의 효능을 연구했다. 이에 농식품부는 지난 7월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 샘플을 연구소에 보냈고, 9월 이 백신으로는 구제역을 막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결과를 받았다.

하지만 검역본부는 이러한 사실을 장관이나 농식품부에 보고를 하지 않았고, 기존 백신으로 검역작업을 지속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12월 진천을 시작으로 구제역이 다시 창궐했고 백신을 접종했지만 구제역에 걸렸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백신 효능을 검증해야 한다는 요구가 늘자 검역본부는 퍼브라이트 연구소에 재차 검사를 요청했고 지난 3월말 효능이 떨어진다는 결과를 최종 확인했다. 결국 새로운 백신을 도입하는 것으로 물백신 논란은 일단락됐다.

그러나 검역본부가 연구결과를 미리 보고하지 않은 이유와 효력이 떨어지는 백신을 왜 계속 사용했는지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 장관은 "국내에 백신을 공급하는 체계가 독점되고 있어 (그 관계에서)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하고 보고 있다"며 "엄중하게 감사를 진행하도록 했고 결과에 따라 다시는 이러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검역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국내 구제역 백신은 SVC라는 업체가 영국 마리알사에서 백신을 독점 수입해 국내 백신업체 5곳에 공급하고 이들 업체가 백신을 소용량으로 나눠 담아 판매중이다. SVC는 전 국립수의과학검역원(현 검역본부) 원장이 회장으로 있는 대한수의사회와 5개 백신업체의 출자법인이다.

세종=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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