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외화콜머니 1년새 확 늘었다
해외영업점 중심 많이 늘어…빌려준 돈 '외화콜론'은 줄어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시중 은행들이 지난해 해외지점을 중심으로 단기성 차입금인 외화 콜자금을 대거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 자금 결제 규모가 늘면서 자연스레 콜머니도 늘었을 것이란 해석이다. 초단기성 외화자금을 지나치게 끌어쓰는 것은 외화유동성에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23일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각 은행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지난해 외화콜머니 평균잔액이 3468억원으로 1년전(2256억원)보다 54%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도 2013년엔 4497억원에 불과하던 외화콜머니 평잔이 작년엔 1조2423억원으로 늘어 3배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다. 하나은행의 외화콜머니도 34% 늘어난 2288억원을 기록했다. 외국계 은행 중에는 한국씨티은행의 외화콜머니가 985억원에서 2304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늘었다.
외화콜이란 은행간 외화를 초단기로 빌리는 거래다. 빌리는 것은 외화콜머니, 빌려주는 것은 외화콜론이라고 부른다. 금융기관들은 수출입대금 결제, 외화대출 등 대고객 거래와 외화매매 결과에 따라 일시적으로 외화자금이 부족할 때나 외화콜거래 참여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해외 영업점에서 외화콜머니 사용이 늘어나면서 전체 평잔이 증가했다"며 "시장 공략에 따른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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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로 빌린 돈은 많지만 국내 은행들이 외화로 빌려준 돈은 1년 새 줄어들었다. 초단기 외화콜거래 시장에서 자금 '공급자'보다는 '수요자' 역할을 한 셈이다. 신한은행의 외화콜론은 1년새 18%가 줄었고, 외환은행(-20%), 씨티은행(-39%), 하나은행(-13%) 모두 외화콜론의 규모가 감소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콜 시장에서 자금을 끌어쓰기만 했다는 것은 외화 자금의 질(質) 차원에서 외화유동성에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은 관계자는 "경상수지 흑자가 나고 있고 은행들의 전반적인 외화단기 차입규모가 줄고 있기 때문에, 외화콜머니 증가는 외환거래 결제 규모가 커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은행은 경제주체간에 자금 중개를 하는 '딜러'역할을 많이 하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단기자금이 많이 딸려서 썼다고 해석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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