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십자훈장 기증한 6ㆍ25전쟁영웅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6ㆍ25 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11월 임진강 유역 마량산(317고지) 전투에서 용명을 떨친 전쟁영웅 윌리엄 스피크먼(88) 씨가 방한했다. 방한 기간 그는 자신의 빅토리아십자훈장을 한국에 기증할 계획이다.
22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스피크먼 씨는 6ㆍ25 전쟁 참전당시 24세였다. 왕립 스코틀랜드 수비대 소속 병사이던 그는 압도적으로 많은 중공군에 맞서 용맹무쌍한 수류탄 공격을 펼쳐 적의 진격을 저지했다. 빛나는 무훈을 세운 그는 영연방 최고 무공훈장인 빅토리아십자훈장을 받았다.
한국을 방문한 영국인 스피크먼(88) 씨는 21일 서울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미래 세대들이 우리의 발자취를따라 이 아름다운 나라를 지켜나가는 것이 저의 소망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당시 수천 명의 중공군이 공격해왔는데 우리는 겨우 700 명뿐이었다"며 "싸움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수류탄을 있는 대로 모아 내던졌다"고 회고했다.
빅토리아십자 훈장을 기증하는 이유에 대해 스피크먼 씨는 "메달이 한국의 박물관에 전시됐으면 좋겠다"며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우리가 자진해서 한국에 와 열심히 싸웠다는 것을 기억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2010년에도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 그는 "한국이 폐허를 딛고 국가를 재건한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며 "영국 사람들에게 늘 한국의 발전상에 관해 이야기하며'내가 그곳에서 싸웠다'고 자랑스럽게 말한다"고 강조했다.
스피크먼 씨는 자신이 피흘리며 싸운 임진강 유역에 죽어서도 묻히고 싶다는 소망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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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군인은 언제나 자기가 싸웠던 장소를 생각하기 마련"이라며 "죽으면 (화장으로) 재가 돼 이곳에 묻혀 영면하고 싶다"고 말했다.
스피크먼 씨는 한국이 아직도 분단을 극복하지 못한 데 대해서는 "남북한은 원래 하나의 국가였다"며 "다시 하나의 국가로 되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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