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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S]리서치센터 경력만 20년‥"보고서 7000페이지 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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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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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리서치센터에서만 20년을 보낸 배테랑이다. 지난 1995년에 처음으로 증권사 리서치센터에 발을 들였고, 3년 동안 섹터담당 연구원 생활을 했다. 이후 17년 동안은 줄곧 투자전략를 맡으면서 자연스럽게 '최장수' 타이틀이 붙였다.

증권업계를 통틀어 손에 꼽히는 투자전략가지만 강 부장의 일상생활은 20년 전과 다를 게 없다. 그는 매일 6시30분에서 7시 사이에 출근해 운용사, 연기금, 자문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루 4~5회씩 투자전략 세미나를 소화해야 한다. 해외 출장에 나서면 외국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루 7~8건의 일정을 소화해야할 때도 있다.
매일 촌각을 다투는 일정을 소화하다보니 식사할 시간도 없다. 고객사로부터 문의전화라도 오면 식사시간을 고스란히 반납해야 한다. 살인적인 세미나 일정을 마치고 회사로 돌아오면 또 다른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다음날 내보낼 투자전략 보고서를 작성하고, 팀원들과 내부세미나도 열어야 한다. 투자전략 전문가로 성공하기 위한 조건으로 '체력'을 꼽는 이유다.

강 부장에게도 힘든 시기가 있었다. 첫 직장이었던 고려증권이 입사한지 3년만에 문을 닫았고, LG투자증권으로 옮긴 이후에 터진 '카드사태'로 수많은 동료들이 회사를 그만둬야하는 상황도 지켜봐야 했다. 덕분에 많은 걸 배우기도 했다. "그때 주식을 고객에게 추천하는 일이 얼마나 어렵고 조심해야 하는지 느꼈어요. 그리고 주변에서 좋다고 해서 좋은 게 아니고 항상 신중히 다시 한 번 생각해야한다는 점도 배웠습니다."

그가 지난 20년동안 쓴 보고서는 가늠하기 힘들다. 매년 말 정리하는 종합보고서의 쪽수가 400쪽이니 못해도 7000페이지는 이상은 쓴 것으로 추산할 뿐이다. 최근에는 고령화 시대에 대비한 투자전략 보고서까지 내고 있다.
투자전략 고수가 바라보는 한국증시의 상황은 어떨까. 강 부장은 우선 최근 증권시장에 확산되고 있는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했다. 올해 기업 실적이 유가, 환율 등 변수가 유리하게 작용해 지난 2011년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는 낙관론이 지배적이지만 하반기까지 유가와 환율이 지금과 비슷한 수준일지 확신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시장의 심리는 코스피지수 2300~2400을 바라고 있지만 7~8월까지 기업의 이익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며 "유가, 환율 등 여러가지 변수가 연말까지 유리하게 작용할지 자신하는 건 지나친 낙관론"이라고 꼬집었다.

한국증시에 대한 외국계 투자자들의 태도변화도 관건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만난 외국계 투자자들은 한국시장을 이른바 'MSCI X-KOREA'로 분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시장의 투자매력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강 부장은 "과거 일본시장처럼 지난해 10월만 해도 외국계 투자자들은 한국시장을 매우 좋지 않게 봤다"며 "외국계 투자자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경험을 토대로 채권, 주식, 실물 등을 모두 아우르는 '자산배분전략 전문가'가 되는 게 목표다. 자산배분전략은 투자전략에서 가장 난이도가 높은 업무다. 그는 "전문적인 자산배분전략가는 전 세계에 몇 명 없을 정도로 어려운 업무"라며 "주먹구구식이 아닌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춰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인터뷰 후 강 부장은 그동안 한국시장에 부정적인 평가를 내놨던 외국인 투자자들과의 세미나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해외출장길에 올랐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태도를 조금이나마 바꿀 수 있으리라 기대하면서.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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