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지역, 재건축사업으로 가격 더 오를듯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서울 강남북 간 아파트값 격차가 다시 커지고 있다.
1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강북지역 아파트의 ㎡당 평균 매매가격은 479만원, 강남지역 아파트는 701만원으로 집계됐다. 두 지역간 차이는 222만원으로 월별 기준으로 보면 2012년 7월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강남과 강북지역 아파트 가격차이가 가장 적은 수준까지 떨어졌던 건 2013년 중반으로 당시 격차는 ㎡당 204만원 정도까지 줄었다. 국민주택 전용면적 85㎡ 이하로 따졌을 때 강남 아파트와 강북 아파트 가격차이가 1억7000만원이 조금 넘는 수준에 불과했다.
두 지역간 아파트값 격차가 다시 벌어지는 것은 강남지역 상승폭이 강북을 웃돌기 때문이다. 이는 앞서 가격차이가 줄어들 때와 비슷한 양상이다. 상대적으로 강남지역 아파트가 강북에 비해 가격변동이 심하다는 얘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택시장이 과열양상을 보였던 2006년 전후 강남 아파트값이 급등하는 바람에 강북 아파트값 평균과 3.3㎡당 1000만원 가까이 차이가 벌어진 적이 있다"며 "과거부터 강남 아파트는 각종 개발호재나 악재가 얽히면 오를 때나 떨어질 때 모두 변동폭이 컸다"고 말했다.
강남지역의 경우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재건축 이주수요로 전세난이 가중돼 아파트값을 더 밀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발표된 9ㆍ1 부동산 대책도 영향을 줬다. 이때 이후 재건축 시장이 활성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해당 단지가 밀집된 구는 강남지역 가운데서도 가격상승세가 가파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1분기 서울 전체 재건축 대상 아파트 가격은 2.2% 정도 올랐는데 강동구(3.3%)나 서초구(3%), 송파구(2.5%)는 이를 웃돈다.
강북지역 역시 전세물량이 줄어들면서 매매로 돌아서는 수요가 몰려들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가 거주목적의 실수요자인 까닭에 과거에 비해 가격상승은 제한적인 수준이다. 거래가 늘어나고 있지만 그만큼 가격이 오르지 않는 것도 이 같은 이유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감정원 통계를 보면 1년 전과 비교해 강북지역 아파트값은 1.3% 오르는 데 그쳤으나, 강남은 2.5% 올랐다. 가격이 더 높은 강남지역 아파트값의 상승률이 높다는 건 향후 가격차이가 더 커진다는 얘기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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