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서비스 사용액 '뚝'…작년 65兆 15년래 최저
한때 '카드대란' 주범이었지만 10년전보다 48% 줄어…꾸준히 감소세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카드대란'의 주범인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사용액이 지난해 65조원으로 15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금융감독원이 현금서비스 사용 한도를 축소한데다 신용등급 강등을 우려하는 소비자들이 대거 제2금융권으로 이탈한 탓이다.
16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사용액은 65조2727억원으로 1999년(31조원) 이후 15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1년전에 비해 6.3%, 5년 전인 2010년과 견줘서는 20%, 10년 전인 2004년과 비교해서는 48%나 줄어든 수치다.
카드사태 직전인 2002년 357조원대까지 치솟았던 사용액은 2003년 카드대란을 기점으로 239조원으로 규모가 꺾인 후 줄곧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정훈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카드대란 이후 금감원이 신용카드 서비스 한도를 대폭 낮추고 발급 기준도 까다로워지면서 많은 이용자들이 카드론으로 이동하거나 대부업체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잦은 현금서비스 사용이 신용등급을 떨어트린다는 인식이 보편화된 것도 또 다른 원인으로 작용했다. 국회 정무위 소속 신학용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간 현금서비스를 이용한 회원수는 총 4626만명으로 나타났다. 이중 46.6%인 2295만명의 신용등급이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2명 중 한명의 신용등급이 강등됐던 것이다.
이율이 높은 것도 배경이다. 여신금융협회에 공시된 KB국민카드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은 6.50%에서 27.40% 사이, 신한카드의 수수료율도 7.50%에서 27.5% 사이로 고이율이다. 반면 2월 기준 신규취급액 기준 500만원 미만 소액대출 금리는 연 4.58%, 일반신용대출은 4.88%, 주택담보대출은 3.24%로 모두 5%대 미만이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