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황 메릴린치 부사장의 글로벌 투자 전망

[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유럽 주식시장은 올해 들어 이미 급등하고 있다. 다음 유망 투자종목은 원유가 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피터 황 투자 담당 부사장은 15일(현지시간) 미 한국상공회의소(KOCHAM) 주최로 뉴저지주 포트리에서 열린 강연 도중 원유를 유망 투자종목으로 소개했다.

"유럽 증시 다음 투자대상은 원유"
AD
원본보기 아이콘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큰손'들 자금을 운영하는 황 부사장은 일찌감치 유럽 투자의 전도사로 나섰다. 그는 "올해 들어 미 증시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지만 유럽 증시는 이미 20%, 러시아 증시는 28% 올랐다"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의 대규모 양적완화로 유럽 증시의 투자환경이 좋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황 부사장은 "국제 수급 상황을 고려할 때 유가가 다시 큰 폭으로 오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유가 하락을 주도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북미의 셰일오일업계가 굴복하면 사우디는 산유량 감축으로 그동안의 손실을 보전하려 들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타이밍이다. 황 부사장은 오는 6월 석유수출국기구(OPEC) 석유장관회의를 주목했다. 사우디는 더 버틸 수 있는 여력이 있다. 하지만 경제적 어려움에 허덕이고 있는 베네수엘라 같은 나라들은 감산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사우디가 원유시장을 계속 주도하기 위해 더 버티겠다고 결심하면 저유가 기조는 연장될 수밖에 없다는 게 황 부사장의 생각이다.


미 증시 현황과 관련해 황 부사장은 그동안 많이 올랐지만 아직 거품 아닌 '적정 주가' 범위 안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BOA는 올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2200선으로 잡고 있다. 이날 S&P지수는 2106.63에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향후 미국과 글로벌 금융 동향 탓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을 통한 긴축 기조로 나설 경우 엄청난 파장이 불가피할 것이다.  황 부사장은 "미 증시에서 약세장이 약 10년 주기로 찾아왔다"며 "2007년 10월 금융위기에 따른 조정이 마지막이었다"고 지적했다. "조정장이 다가오고 금리인상이 결정되면 기폭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AD

황 부사장은 한국 증시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중국에 투자된 자금이 산업시설로 많이 흘러들었지만 한국의 경우 외국 자본 이동이 너무 편해 핫머니가 주로 들어가 있다"면서 "미국에서 금리 인상 신호가 나오면 언제든 한꺼번에 빠져나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황 부사장은 "글로벌 주요 중앙은행들이 금리인화와 환율전쟁에 적극 나서며 각축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한 뒤 "일본ㆍ중국과 비교해도 한국은행의 대응이 너무 느려 기회를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