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톱5' 주식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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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중국 개인투자자들의 주식투자 열기를 그대로 반영하는 선전증시가 올해 55% 폭등하며 세계에서 가장 가파르게 상승한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성격 다른 주식시장…상하이 VS 선전=1990년 시가총액 5억달러로 문을 연 선전 주식시장은 현재 시총 2조9800억달러 규모의 거대시장으로 성장했지만 언제나 상하이 증시 그림자에 가려져 주목을 받지 못했다.

올해 선전종합지수 상승률은 55%를 기록해 상하이종합지수 상승률 27%를 크게 추월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상하이와 선전 대표지수 상승률은 각각 53%, 34%로 올해와 정반대였다. 많은 투자자들이 빚더미에 앉아 있는 중국 국유기업들에 투자하기 보다 중국의 미래 산업을 이끌 민간기업, 신생기업들에 투자하는 게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고 선전 주식시장으로 방향을 틀었다.


상하이와 선전 주식시장은 상장 기업의 성격이 크게 다르다. 상하이는 규모가 큰 국유기업들이 주로 상장해 있는 반면 선전은 민간기업 비중이 높다. 주력 업종의 분포도 상이하다. 상하이 주식시장의 시가총액 상위 5개 업종은 금융(32%), 제조업(28%), 광산(15%), 운수(5.1%), 유틸리티(4.5%) 순이다. 반면 선전 주식시장의 시총 상위 5개 업종은 제조업(60%), IT(9.1%), 금융(7.2%), 부동산(4.9%), 도·소매(3.3%) 순이다.

두 주식시장의 투자자 성격도 다르다. 상하이 주식시장은 최근 후강퉁(상하이·홍콩 증시교차거래) 제도 시행으로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이 주로 투자하는 주식시장도 선전이 아닌 상하이다.


선전 주식시장은 중국 '개미'들의 집합소다. 일부 기관투자자들이 투자하기는 하지만 상장돼 있는 중소 규모 민간 기업들이 워낙 많다 보니 중국 개인투자자들이 풍문을 듣고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외국인 투자도 제한돼 있다. 선전·홍콩 증시 교차 거래를 허용하는 '선강퉁(深港通)'이 실행돼야 외국인 투자자들에게도 선전 증시가 개방된다.


◆내부자거래 ·테마주 쏠림 현상은 풀어야 할 '숙제'=#선전 소재 부동산 회사에서 일하는 32세 류웨이씨는 최근 주식시장에 입문하기 위해 자오상증권 선전지점에서 신규 증권 계좌를 개설했다. 그는 "요즘 친구들은 모였다 하면 주식 얘기를 한다. 대화에 참여하려면 주식 투자가 필요하다. 정보에 더 가깝게 접근할 수 있는 민간 기업들이 몰린 선전시장을 상하이보다 선호한다."고 말했다.


중국 개인투자자들이 주로 투자하는 선전 주식시장은 투자자들의 정보 접근이 쉬운 만큼 내부자 거래 또한 극성을 부리고 있다. 최근 100만위안(1억7500만원)을 선전 주식시장에 투자한 한 투자자는 투자 배경에 대해 "한 지인이 주식을 사라고 귀띔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도 이런 식으로 20~30% 수익률을 챙긴 경험이 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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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자거래 만큼 테마주 급등락 현상도 선전증시의 풀어야 할 숙제로 지적되고 있다. 풍문을 듣고 투자하는 개미들이 많다보니 테마주로 묶이면 주가가 수직상승 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하루아침에 업종이 변경되는 기업도 수두룩하다.


일례로 지난주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한 클라우드라이브테크놀러지는 당초 레스토랑 체인을 운영하는 기업이지만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업종에 추가하면서 인터넷 테마주 상승 효과를 보고 있다. BNP파리바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펑야오 중국 펀드 매니저는 "오늘은 철강 기업, 내일은 정보기술(IT) 기업이 되고자 하는 종목들이 수두룩하다"고 설명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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