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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로 꼬꾸라진 내수, 제자리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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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지난해 4·16 세월호 참사 직후 내수경기가 1년만에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13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광공업생산은 0.6% 감소했고, 서비스업생산은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민간소비는 세월호 참사의 영향을 받은 지난해 2분기에 전월대비 -0.4%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이래 3분기 0.8%, 4분기 0.5% 등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소매판매는 지난해 2분기 전년동기대비 0.2%로 줄어든 데 이어 3분기 1.3%, 4분기 0.4% 등 부진했다. 지난 1월에도 설연휴가 2월로 넘어가는 등의 영향까지 받아 마이너스 성장(-2.8%)을 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세월호 참사에 따른 민간소비 감소가 1조8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세월호 충격과 관련이 깊은 오락문화, 음식숙박 부문의 지출이 참사 이전보다 5% 이상 줄어들어 민간소비가 위축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 2월에는 내수와 관련한 주요 지표들이 급격한 상승세로 돌아섰다. 2월 소매판매는 전월에 비해 2.8% 증가했고,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5.5%나 늘어났다. 다른 지표들도 2월 들면서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2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대비 2.6% 증가했고, 서비스업생산은 1.6% 늘어나는 등 1월의 마이너스 성장에서 탈출했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각각 3.6%, 4.5% 많아졌다.
경기회복에 대한 정부의 자신감도 커졌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2월 지표만 보면 상당히 크게 반등한 모양이지만 1월과 2월을 함께 보면 회복세가 완만하다"면서 "경제여건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3월 소매판매는 백화점·대형마트 매출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감소했지만 온라인쇼핑 매출과 승용차 판매량은 증가했다. 특히 작년 11월(전년동월대비 -1.0%)과 12월(-0.4%) 마이너스 성장을 했던 휘발유·경유 판매량이 유가하락에 힘입어 1월 7.3%, 2월 12.1%, 3월 4.2% 늘어났다.

자산시장 활성화와 자산가격의 상승세도 눈에 띈다. 3월중 주택시장은 매매거래량이 11만2000건으로 전년 같은 달에 비해 24.4% 늘어났고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은 0.3%를 기록했다. 전세가격(0.5%)도 상승세를 보였다. 2월말 1986이었던 종합주가지수는 3월말 2041로 55포인트 오른 데 이어 지난 10일 종가는 2087을 넘어섰다.

한편 제조업 부문의 일자리도 꾸준히 늘어 2004년 이후 최대수준을 기록했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 조사결과 지난 2월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동월대비 15만9000명(5.7%) 늘어난 443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현행 한국표준산업분류에 따라 통계를 낸 2004년 이후 가장 많았다. 전문가들은 제조업부문이 기술진보와 공장 해외이전 등으로 일자리 창출에 한계를 드러낸 상황이라고 평가해 왔다.

박윤수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 노동수요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베이비 부머들의 구직활동이 활발해진 영향일 수 있다"며 "고용이 늘어도 임금은 정체되거나 '성장없는 고용'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제조업 분야에서 외국인 근로자가가 꾸준히 증가해왔기 때문에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난 것인 지에 대해서도 여전히 회의적이다. 외국인 고용조사 결과를 보면 외국인 제조업 취업자는 2012년 36만8000명에서 2013년 37만7000명, 2014년에에는 41만8000명으로 확대됐다.



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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