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서연 기자] 내수 침체와 소비 위축으로 대형마트가 지속 매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유아 관련 상품만이 신장세를 보이며 선전하고 있다.
12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매출은 전년 대비 전체 매출이 3% 가량 감소했으며, 세부 상품군별로는 ‘신선/가공식품’이 3.2%,‘생활용품’이 2.5%, ‘의류잡화’가 8.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유아’ 관련 상품군 매출은 전년 대비 7.5% 신장했다.
세부 상품별로 살펴보면, 아이의 건강을 고려한 ‘유기농 유아 간식’이 25.6%, ‘유아용 위생용품’이 30.2%, ‘유아용 식기’가 12.6%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아 완구’가 13.4% 신장한 가운데, 아빠들에게 슈퍼카를 구매하는 대리만족을 주는 ‘전동 승용완구’는 상대적으로 고가임에도 38.2%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아용품의 신장은 출산율 저하로 외자녀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자녀에게만큼은 지출을 아끼지 않는 부모들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용성은 물론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 가능한 유아용품을 선호해 비교적 고가임에도 유명 해외 브랜드 상품에 대한 구매 수요가 높아, 실제 롯데마트에서도 ‘유모차/카시트’가 132.3%, ‘유아 가방’이 126.2% 로 2배 이상 신장했다.
‘골드 키즈(외동으로 왕자나 공주로 대접받는 세대)’는 조부모, 삼촌, 이모 등의 지갑까지도 열게 하며 대형마트의 ‘VIP’고객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같은 소비 트렌드에 맞춰, 롯데마트는 매장 내 키즈카페 등 편의 시설을 매년 꾸준히 늘리는 한편, 아동에서 영유아로 연령층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남창희 롯데마트 마케팅본부장은 “일명 ‘골드 키즈’로 불리는 유아 고객이 불황 속 니치 마켓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 관련 매장 및 카테고리 운영 품목을 지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