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는 시간 낭비다"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거의 모든 기업이 중요한 일과 가운데 하나로 회의를 갖는다. 흔히들 회의에서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결론이 도출되리라 기대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미국의 경제 월간 '안트러프러너(Entrepreneur)' 인터넷판은 9일(현지시간) 대다수 회의가 직원들 업무의 흐름을 끊어 기업의 수익성ㆍ생산성까지 끌어내린다고 지적했다.
오전 10시에 회의가 있다고 치자. 그러면 직원은 하던 일을 중단하고 자기 업무와 관계 없을 수도 있는 회의에 참석하게 된다. 이런 식으로 기업의 생산성은 떨어진다.
회의는 주제에서 벗어나기 일쑤다. 회의 내내 주제에 집중하는 게 이상적이지만 이런 이상적인 회의는 존재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최근 호주의 업무용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아틀라시안은 미 직장인들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쓸데없이 허비하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요점 없는 회의가 업무 시간을 잡아먹는 가장 큰 요인으로 꼽혔다.
회의에 불필요한 직원이 참석하곤 한다. 회의를 주재하는 보스는 주제와 무관한 직원까지 회의에 불러들인다. 뭔가 도움이 될까 하는 기대감에서다. 이런 착각은 회의 참석자만 늘리게 마련이다. 많은 직원이 머리를 맞대면 문제가 당장 해결될 것처럼 착각하는 것이다.
이런 회의는 기업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직원의 업무 시간을 빼앗기 때문이다. 아틀라시안에 따르면 직장인 중 절반 정도는 회의야말로 '시간 낭비'라고 불평했다. 회의 내용에 영양가가 없다보니 집중하지도 못한다.
1시간 회의면 1시간을 허비하는 꼴이다. 회의에 7명이 참석한다면 7시간을 버리는 셈이다. 주례 회의라면 1년에 360여시간을 허비하게 된다.
흔히들 회의도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오산이다. 아무 결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강연회 TED의 연사인 데이비드 그래디와 제이슨 프라이드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연간 30억번이 넘는 회의가 열린다. 경영진은 회의로 업무 시간의 40~50%를 날려버린다. 게다가 회의 가운데 34%가 결론 없이 끝난다.
이런 식으로 회의가 생산성을 갉아먹으면서 미국에서만 연간 370억달러(약 40조3860억원) 상당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성ㆍ수익성 제고 차원이든 직원들 사기 진작 차원이든 의사소통ㆍ협업이라는 면에서 회의는 매우 비효율적인 시스템이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을까.
안트러프러너는 회의를 아예 없애라고 조언했다. 없애려니 불안하다면 회의 횟수와 참석자를 줄이고 주제에 좀더 몰두할 수 있는 체제로 바꾸는 게 좋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