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요인 외에 합리적 소비, 관리 등 장점
소유보다 부담 적어 인기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침대부터 세탁기, 냉장고, 피아노까지 남편 빼고 모든 것을 빌려드립니다."


최근 결혼한 김수진(가명)씨는 혼수용 제품 대부분을 사지 않고 렌털했다. 비싸게 사더라도 몇년 쓰면 어차피 새 제품을 다시 사야 하는데 빌려 쓰는 게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해서다. 세탁기나 냉장고, 정수기, 침대매트리스 등 다양한 제품을 렌털, 월 사용료가 제법 나가지만 목돈을 내지 않아도 되고 주기적인 관리도 받을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렌털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정수기나 비데 등 생활가전 용품에서 벗어나 안마의자, 전기레인지, 운동기구, 침대 매트리스, 아이용 카시트 등 렌털이 가능한 품목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과거 돈이 부족한 소비자들만 렌털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합리적인 소비와 청결한 관리를 위해 렌털을 결정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서다.

최근 렌털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아이템은 침대 매트리스다. 2012년부터 국내에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한 매트리스 렌털서비스는 5000억원 규모의 국내 침대 시장에서 1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일반 가정에서는 관리가 어려웠던 침대 매트리스에 렌털을 통한 주기적인 청소와 살균이라는 관리요소가 추가되면서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얼마전 침대 매트리스 렌털서비스를 신청했다는 주부 김정임(57)씨는 "그동안 사용하던 매트리스가 청소나 관리가 어려워 찜찜해 하던 차에 렌털을 하면 주기적으로 매트리스 청소를 해준다는 사실을 알고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침대 매트리스 외에도 안마의자나 전기레인지, 장난감, 유모차, 아이용 카시트 등 많은 생활품목이 렌털을 통해 급속 성장 중이다.


렌털시장의 급속한 성장은 소비자들의 인식변화가 이끌었다. 과거 렌털시장은 불황에 힘입어 성장한다는 인식이 강했다. 경제가 어려워 고가의 용품을 구매할 돈이 없어 렌털을 선택한다는 인식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인식은 최근들어 많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렌털서비스를 이용함으로써 불필요한 소비를 줄여 자원 효용을 극대화 할 수 있다는 인식이 널리 퍼지고 있다. 또 렌털서비스를 통해 회사 소속의 전문가로부터 주기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부각된다.


최근 홈쇼핑을 통해 안마의자를 렌털한 회사원 박호준(45)씨는 "그동안 몇 번이나 안마의자를 살까 고민했지만 비싼 가격 때문에 마음을 여러번 돌렸었다"며 "그러나 일시불로 구입하는 것보다 렌털서비스가 가격 부담이 적고 주기적으로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다는 설명에 해당 상품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소비자의 인식변화는 국내 기업들이 너도나도 렌털 서비스 시장으로 뛰어드는 변화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원조격인 코웨이와 청호나이스, 동양매직은 물론 밥솥회사인 쿠쿠전자, 리홈쿠첸 등 중견기업들과 LG전자와 같은 대기업들까지 렌털시장에 뛰어들었다.


코웨이 관계자는 "렌털시장이 포화상태라는 일부 인식도 존재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기존 서비스가 업그레이드되는 것은 물론 새로운 렌털상품이 계속 개발되면서 앞으로도 시장이 계속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중의 라이프 스타일이 소유보다는 사용으로 최근 많이 바뀌고 있기 때문에 렌털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지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공유경제 시스템 확산에 따른 렌털 비즈니스가 성장하고 있다"며 "기업 입장에서 공유경제는 거래자원의 범주가 확대되고, 신규 수요 시장의 확대 효과를 누릴 수 있으며 네트워크에 기반한 안정적인 수익과 현금흐름 창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렌털서비스가 가진 단점도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회사나 상품을 선택할 때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는 있다. 렌털서비스는 생활용품이 많기 때문에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한데 서비스가 엉망인 회사를 선택했다 낭패를 보는 경우가 더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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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가정주부 김모씨는 "3~4년 전부터 국내 한 생활가전 회사의 정수기와 공기청정기를 패키지 렌털로 쓰고 있는데 관리해주는 사람만 그동안 7~8번 바뀐것 같다"며 "관리자가 너무 자주 바뀌면서 관리가 제대로 안되는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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