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코스피지수는 '2050벽'을 넘어 장기 박스권을 뚫었다. 9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 대비 0.05% 상승한 2060.30으로 출발해 상승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9월17일 2062.61을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장중 2060선을 돌파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8일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장중 4000선을 돌파했다. 차익실현 매도 물량과 지수 상승 속도가 빠르다는 게 부담이 되고는 있지만 매수세가 워낙 강해 상승 흐름이 깨지지 않고 있다.
중국 본토 시장에 밀려 상승 탄력이 주춤하던 홍콩 주식시장도 뒷심을 발휘 중이다. 홍콩 대표지수인 항셍지수와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H지수는 전날 각각 3.8%, 5.8% 상승했다. 2008년 5월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다. 중국 투자자들이 본토 뿐 아니라 홍콩 시장까지 시야를 넓힌 것이 원인이다. 지난해 11월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홍콩 주식을 사들일 수 있도록 한 '강구퉁' 제도 시행 이후 이날 처음 일일 거래 한도 105억위안(약 1조8500억원)이 모두 찼다.
고승희 KDB 대우증권 연구원은 "선진국의 마이너스 실질금리는 글로벌 유동성 확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당분간 글로벌 유동성 확장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싱가포르 CMC마킷 증권의 니콜라스 테오 투자전략가도 "중국과 일본의 주도하에 아시아 증시 랠리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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