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로가 연인의 '누드'에 감춘 비밀은?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4월 6일은 다빈치, 미켈란젤로 등과 함께 르네상스 시대를 연 천재화가 라파엘로가 태어나고 죽은 날이다. 기록에 따르면 그는 1483년 4월 6일 태어나 1520년 같은 날 숨을 거뒀다. 요절했다는 표현이 적합할 37살의 젊은 나이였다.
그의 죽음에 대해서는 훗날 여러 얘기들이 있었는데 열정적인 연애가 그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주장도 있었다. 절제하지 않았던 여인들에 대한 사랑에 기력이 쇠해 병을 얻어 결국 죽음을 맞았다는 것이다. 그의 죽음의 원인이 무엇이었든지 간에 그가 사랑했던 여인들의 중심에는 마르게리타 루티가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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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라파엘로의 정력을 고갈시켰던 여인이었을 수도 있는 마르게리타 루티의 얼굴은 그가 남긴 작품 '라 포르나리나'에서 확인할 수 있다. '빵집 딸'이라는 제목의 이 그림에서 마르게리타는 상반신을 드러낸 채 화가를 응시하고 있다. 이 여인의 얼굴은 '라 포르나리나'뿐만 아니라 성모의 얼굴 등으로 그의 작품 곳곳에 등장한다. 이는 라파엘로가 그녀의 얼굴을 가장 아름답게 여기고 있었다는 반증이다.
특히 라파엘로는 추기경의 조카와의 결혼을 마다할 정도로 그녀를 사랑했다고 전해지는데 그림 속의 여인에 대한 라파엘로의 사랑은 그가 죽은 뒤 500여년이 지나서야 구체적으로 밝혀진다. 그림 속 오른손으로 가리키고 있는 왼팔의 리본에 라파엘로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고 왼손에는 약혼반지를 끼고 있었던 것. 그런데 왼손의 반지는 라파엘로 사후 그의 제자들이 그녀의 존재를 숨기기 위해 덧칠로 지웠다고 한다. 이 반지의 존재가 드러난 것이 2001년, 이탈리아 복원전문가들의 X-레이 투시 작업에 의해서였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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