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얼의 콜라주 작품. '아나겐나오'

나얼의 콜라주 작품. '아나겐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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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성경에서 완전수가 바로 3과 7이거든요. 그걸 착안해 서른일곱 개씩 에디션을 만들었어요."


가수이자 화가인 나얼이 최근 9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이번엔 신작으로 '디지털 콜라주'(digital collage)를 내놨다. 그동안 소재로 모아온 여러 사진 이미지들을 컴퓨터상에서 즉흥적으로 연결해 만든 작품들이다. 각각 37개씩 제작했다. 기존 작품에서 볼 수 있는 흑인 얼굴들이 많이 등장한다. 작가가 중학교 시절부터 즐겨 들었던 흑인음악을 연상하게 만든다. 여기에 헬러어로 '다시 태어나다'라는 뜻인 '아나겐나오(Anagennao)' 등 기독교적인 색채가 강한 제목들이 눈길을 끈다. 왜 콜라주 작업을 위주로 하는지에 대해 나얼은 "서로 어울리지 않은 것들의 조합,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그런 사진들이나 물건을 합혀 하나의 이미지로 만드는 게 매력적이라 느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효자로 진화랑에서 '콜라주얼-나얼의 방' 전시가 개최됐다. 콜라주얼은 콜라주 기법과 작가 본인의 이름 얼(earl)을 합성해 만든 단어다. 갤러리 1~2층에 마련된 전시장에는 나얼의 신작 시리즈 12점 이외에도 자메이카 여행 중 그린 드로잉 12점, 윈도우 시리즈 9점 등 총 48점이 전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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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얼의 '콜라주얼' 전시장 모습.

나얼의 '콜라주얼' 전시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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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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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2층 전시장은 작가의 신작들이 모여진 공간이다. 입구를 들어서자 마자 붉은 빛 양이 마치 표지판처럼 세워져 있다. 나얼은 "어린 양은 속죄를 뜻한다. 양의 피를 통해 죄가 없어지는 성경 구절을 인용했다"고 말했다. 같은 공간에서 만난 '아나겐나오' 작품은 갓난 아이, 어린 흑인 아이들, 집이 담긴 사진들이 붙여져 있다. 여기에 낙서와 같은 글씨나 숫자들이 적힌 종이가 겹쳐진다.

드로잉과 오브제를 한 화면에 담아내는 콜라주 작업들을 이어오고 있는 작가는 순간들을 기억하기 위해 일상의 물건들 속에서 오브제를 모으고, 그것을 재조합한다. 나무 창문 위에 드로잉이나 채색을 하기도 하고, LP 판 케이스에 드로잉과 함께 세탁물에 붙어있는 종이표 등 일상 속에서 수집한 소소한 오브제를 콜라주하기도 한다. 그림 주소재로 등장하는 흑인들의 모습은 그가 어린 시절 부터 음악적으로 영감을 받고 추종했던 흑인음악에 대한 애정을 나타내고 있다. 오는 30일까지. 02-738-7570.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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