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조원 메가딜에 투자은행이 빠졌다
대형 IB의 굴욕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메가 뱅크가 사라진 메가딜"
올해 가장 규모가 컸던 인수합병(M&A) 거래인 미국 최대 케첩업체 하인즈의 식품업체 크래프트 푸드 합병에 대한 외신들의 평가다. 세간의 관심을 끈 것은 480억달러(약 53조원)에 달하는 인수가 말고도 또 있었다. 인수 합병 과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JP모건·모건스탠리 등 대형 투자은행(IB)들의 이름이 사라진 것이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천은 "주요 월가 IB 임원들은 수년에 한번 올까 말까한 빅딜을 놓쳤다는 소식에 한동안 밤잠을 설쳤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이번 거래는 대형 은행들이 빠진 최대 규모의 M&A라는 기록을 세웠다. 'IB의 굴욕'이라는 평가가 나올만 하다.
하인즈-크래프트 푸드 합병의 자문사는 월가 대형 은행들 대신 소규모 재무 자문사인 라자드, 센터뷰 파트너스가 맡았다. 이들은 하인즈를 소유한 버크셔해서웨이와 브라질 사모펀드 3G 캐피털을 상대로 장기간 금융자문을 해온 업체들이다. 오랫동안 쌓인 신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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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에서 자금을 끌어들이는 대신 버크셔 해서웨이와 3G캐피털은 소규모 네트워크를 이용해 자금을 조달했다. 덕분에 이같은 대형 딜에 대한 정보가 계약 막판까지 외부로 새어나가지 않았다. 독립 자문사가 선택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분석도 있다. 대형 IB들이 배제된 덕에 이번 거래에서 라자드는 6600만달러를, 센터뷰는 970만달러의 두둑한 수수료로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올 1분기 M&A 자문으로 가장 많은 수수료 수입을 거둔 IB는 골드만삭스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4위에 그쳤던 골드만삭스는 올해 들어 벌써 8억13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골드만삭스에 이은 2위는 JP모건(4억300만달러)이었다. 지난해 1위였던 모건스탠리는 3위로 밀려났다. 아시아 M&A 시장에서는 영국 HSBC가 자문 수수료 순위 1위에 올랐다. 유럽은행 중 가장 많은 수수료 수입을 올린 곳은 독일 도이체방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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