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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금리에 달아오른 '錢의 전쟁'‥운용사 "돈길 돌려라"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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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금리 절벽에 뭉칫돈 증권사 ELS로 몰리자 운용사, 새 상품 잇따라 내놔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이장현 기자] 기준금리가 사상 최초로 1%대로 내려가면서 시중에 풀린 뭉칫돈을 유인하기 위한 '쩐(錢)의 전쟁'이 뜨겁다. 자산운용업계는 저금리 시대에 맞춰 은행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면서도 원금 손실 리스크는 낮춘 신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은행, 증권사를 상대로 반격에 나서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코스피 지수가 2040선을 찍으면서 주식형 펀드 시장에는 차익실현을 위한 환매가 이어지는 반면 증권사 주가연계증권(ELS)에는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3월 신규 ELS 발행액은 10조2978억원으로 지난해 12월(10조4561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월간 발행액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12일 기준금리를 1%대로 인하하면서 투자처를 찾는 자금이 연 6%의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ELS에 대거 몰린 것이다.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차익실현을 위한 환매가 이어지면서 올 들어서만 약 2조5000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이에 따라 운용사들은 기준금리 인하 후 증권사 ELS, 은행 상품 등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지난 1일 자산의 대부분을 국공채에 투자하고 주식비중을 20%로 낮춘 'KB가치배당20펀드(채권혼합)'를 출시했다. 일반적으로 채권혼합펀드의 경우 주식비중이 30~40%인데 이 펀드는 그 비중을 크게 낮췄다. 은행 예적금 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면서도 주식 비중이 높은 펀드에 돈을 넣기는 부담스러워하는 투자자를 겨냥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 후 예적금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찾아 ELS로 몰려드는 자금을 겨냥한 상품"이라며 "출시 첫날 하루에만 47억원이 유입되는 등 초기 반응이 뜨거운 편"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의 달러 예금을 겨냥한 상품도 등장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달 30일 미국 달러로 직접 투자할 수 있는 '미래에셋미국채권펀드'를 출시했다. 미국 국채, 회사채, 모기지 채권 등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펀드 가입, 환매시 환전이 필요없다. 이 펀드의 목표 수익률은 1.5~2%로 외화 예금 이자(0.5~0.7%)보다 높아 은행에 잠자고 있는 외화를 끌어모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운용사들도 달러로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채권펀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도 운용사들은 기준금리 1%대 인하 후 저금리 시대에 투자자의 눈길을 끌 수 있는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주식 외에도 배당주, 채권, 부동산투자신탁(리츠) 등에 투자해 배당금, 이자, 임대료 등 고정 수익을 꾸준히 얻을 수 있는 인컴펀드 또는 해외채권펀드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달 16일 해외채권펀드인 '삼성 글로벌 전략적 분산채권 펀드',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6일 '한국투자 중국고배당 인컴솔루션펀드(주식혼합)'를 출시했다.

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저금리로 증권사 ELS 등에 뭉칫돈이 유입되면서 이를 운용사로 돌리기 위한 펀드 상품 출시에 주력하는 중"이라며 "앞으로도 증권사, 은행 등에 대응할 초저금리 맞춤형 상품 출시가 잇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이장현 기자 insid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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