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줄어든 가계, 돈 어디다 쓸까
채널별 1~ 2월 누계 소매시장 성장률 전체소매 -0.6%, 순수소매 +1.7%
품목별 1~ 2월 누계 판매액 차량연료, 컴퓨터·통신기기 대폭 감소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이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 유가하락에도 불구하고, 소비 심리는 여전히 악화된 상황이다. 특히, 컴퓨터와 통신기기 판매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홍성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지난 1~ 2월 누계 소매시장 동향은 소비 저성장과 함께 채널별ㆍ품목별 차별화 심화를 재차 확인할 수 있었다"며 " 향후 중요 관심사는 소비심리 부진 속에서도 차량연료 구매 감소분이 어떤 채널과 품목 소비로 유입될 지 여부"라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전체 소매시장의 21%를 차지하는 차량연료, 컴퓨터ㆍ통신기기 판매가 1~ 2월 누계 각각 -21.3%, -12.8%로 대폭 감소했다. 이를 제외한 여타 품목은 성장률이 전년동기 대비 개선 혹은 둔화로 엇갈렸지만, 전반적으로 악화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홍 연구원은 "소비심리가 여전히 부진하지만, 향후 유가 하락으로 인한 차량연료 구매 감소분이 어떤 품목 소비로 전환될 지가 중요 관심사항"이라고 판단했다.
채널별로는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편의점 등이 선방했다. 1~ 2월 누계 소매시장 성장률은 전체소매 0.6% 역신장했고, 순수소매는 1.7% 증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1~ 2월 누계 순수소매 성장률은 전년동기 대비 1.7%로 전년동기의 2.3% 대비 둔화됐다. 전체소매도 -0.6%로 전년동기의 2.8% 대비 악화됐다.
김 연구원은 "이는 차량연료 구매 감소분 1조8000억원이 여타 품목 소비로 전환되지 않을 정도로 소극적 소비태도에 변화가 없기 때문"이라며 "1~ 2월 소매시장 특징으로 소비 저성장, 백화점 취약, 편의점 양호, 소비의 온라인화 강화를 재차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화점의 경우 1~ 2월 누계 성장률은 -1.4%로 전년동기의 +2.9% 대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판매액 2개월 이동평균 증가율을 살펴보면 지난해 8월을 제외하고 지난해 3월 이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중이다. 무엇보다 중간소비층 이탈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대형마트도 1~ 2월 누계 성장률로 4.8%로 전년동기의 4.8%와 동일했다. 일반할인점 1%, 면세점 20% 추정했다. 일반할인점의 매출 증가는 설 수요 이외 차량연료 구매 감소분의 일부 유입, 경기 부진으로 인한 내식(內食)증가 경향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편의점은 고속성장하고 있다. 1~ 2월 누계 성장률 12.5%로 전년동기의 8.1% 대비 개선됐다. 점포 증가, 담배 가격 상승, 설 연휴 동안 대체채널 역할 증가 때문으로 판단된다.
가전전문점의 상황은 심각하다. 1~ 2월 누계 성장률이 -8.9%로 전년동기의 -1.3% 대비 더 악화됐다. 품목별로 가전제품 +6.8% 증가, 컴퓨터ㆍ통신기기 -12.8% 역신장했다. 홍 연구원은 "가전제품 경우 가전전문점, 무점포소매에서 각각 8.5%, 13.3% 판매 증가해 대형 가전전문점, 온라인채널의 지배력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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