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삼성 '빅딜' 마무리 코앞…막판까지 오리무중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한화그룹으로 매각이 진행 중인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이 다음달 3일 정기주주총회에서 회사 이름을 '삼성'에서 '한화'로 바꾸는 사명 변경을 추진한다. 하지만 한화로 넘어가는 삼성의 화학·방산 계열 4개사 노조가 여전히 매각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사명 변경이 실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30일 삼성과 한화그룹에 따르면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은 다음달 3일 열리는 정기주총에서 사명 변경, 한화 측 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주총에서 한화로의 매각과 관련된 의제가 논의될지 여부는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다음달 3일 주총에서 사명 변경을 추진하려고 하지만, 아직은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매각 대금, 고용 승계 등 인수 관련 협상이 다음달 주총 전에 끝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수 관련 협상이 모두 마무리 된 후 사명 변경을 추진할 계획이지만, 아직은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11월 말 삼성토탈·삼성종합화학·삼성테크윈·삼성탈레스 등 삼성그룹 4개 계열사를 인수하는 이른바 '빅딜'을 발표하고, 합병후통합(PMI) 전담팀을 꾸려 삼성 계열사에 대한 실사와 통합 작업 등을 벌여왔다. 하지만 한화로 넘어가는 삼성의 화학ㆍ방산 계열 4개사 노조가 매각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여는 등 여전히 매각을 반대하고 있어 인수 작업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8일 이들 4개사 근로자를 포함한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원 2500여명(경찰 추산 1200여명)은 서울 서초동 삼성 본사 앞에서 공동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29일까지 1박2일 일정으로 삼성 사옥 앞을 점거하며 노숙 투쟁을 벌였다. 노조는 삼성그룹을 상대로 매각 반대와 철회 및 매각시 근무 조건과 삼성에서 한화로 소속을 옮기는 것에 대한 위로금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양측의 입장차가 크다.
특히 삼성테크윈 노조는 한화그룹 매각에 반대하며 다음달 2일 파업 여부를 묻는 노조원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투표 결과 파업이 가결될 경우 삼성그룹 계열사 중 노조가 설립돼 합법적으로 파업을 실시하는 첫 번째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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