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톤 트럭 개조해 전국 방방곡곡 돌아다니며 오케스트라 연주

함신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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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오케스트라 '심포니 송(S.O.N.G-Symphony Orchestra for the Nest Generation)'을 이끌고 있는 지휘자 함신익(58) 씨는 지난 19일과 20일 색다른 공연을 선보였다. 19일에는 서울 강북구 삼양동 미양초등학교에서, 20일에는 자신이 복무했던 경기도 양주 26사단 군부대에서 오케스트라를 지휘했다. 대형 윙바디(적재함 문이 날개처럼 양옆으로 열림)로 개조한 5.5톤 트럭이 이날의 특별 무대였다. 비발디의 '사계(봄)', 베토벤의 교향곡 제5번,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 등 클래식 음악이 트럭에서 흘러나왔다.


"반응이 정말 폭발적이었습니다. 26사단에서는 거의 600여명이나 되는 군인들이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기 위해 몰려들었습니다. 공연을 하기 전에는 제가 관객들에게 간단한 해설을 했습니다. 군인들에게 '베토벤 교향곡 아는 사람 손들어보라'고 했더니 아무도 들지 않더군요. 많은 사람들이 군인이나 초등학생들은 손쉽게 들을 수 있는 대중가요만을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건 편견입니다. 단지 클래식 음악을 접할 기회가 없었을 뿐입니다."

함 씨가 '심포니 송'을 창단한 시기는 지난해 8월이다. 대전시향 상임지휘자, KBS교향악단 상임지휘자 등을 지낸 함 씨는 "모든 국민이 클래식 음악을 한 번은 라이브로 듣도록 하고 싶다"며 사회공헌을 '심포니 송' 오케스트라의 핵심미션으로 정했다. 선거 때마다 후보자들이 트럭을 타고 다니면서 유세를 하는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 트럭에다 음향 반사판과 조명시설, 스피커 등을 갖추고 나니 지휘자와 연주자 40명 정도가 들어갈 수 있는 작은 무대가 완성됐다. "트럭을 타고 전국의 많은 분들에게 음악을 전달하고 싶다"는 바람이 현실로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함 씨는 이 이동식 클래식 연주 프로그램에 대해 '더 윙(The Wing) 프로젝트'라고 이름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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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그가 포부를 밝혔을 때 단원들조차 의심의 눈길을 보냈다고 한다. 함 씨는 "제가 트럭을 타고 공연을 하겠다고 하자, 모두들 '제정신인가?' '그게 가능한 일인가?'하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일단 트럭이 만들어지고 공연이 시작되자 단원들 스스로가 잘 적응해가고 있다. 야외에서는 어떻게 체력을 분배해야 하며, 악기는 또 어떻게 다뤄야하는지에 대해서 실전으로 익히고 있다"고 말했다. '심포니 송'의 트럭 공연 소식이 전해지면서 각지에서 공연 요청도 빗발치듯 오고 있다고 한다. 이후로도 소록도, 교도소 등 전국 구석구석을 방문할 계획이다.

함 씨는 "앞으로 우리 오케스트라의 전체 활동량의 40% 정도는 '더 윙 프로젝트'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우리 공연은 대중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이끌어내고, 악기도 직접 체험하게 해서 보다 능동적으로 연주를 듣게 한다. 더 많은 분들이 클래식 음악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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