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인플레이션율 '사상최저' D의 공포 키우나(상보)
CCSI는 101로 기준선 넘어 얼어붙은 소비심리와 괴리 있다는 지적도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향후 1년간 소비자들의 물가전망을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2.5%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기대인플레이션의 기조적 하락이 'D(디플레이션)의 공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3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5%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떨어졌다. 2002년 기대인플레이션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3월 2.8%로 떨어졌다가 4월 잠시 2.9%에 올라선 뒤 5월부터 9월까지 5개월 연속 2.8%를 기록했었다. 10월과 11월 이보다 더 떨어진 2.7%를 나타내다 12~2월(2.6%) 수치에서 더 내려갔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디플레이션이란 것은 단기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저물가가 지속되고 경기부진 위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나타난다"면서 "기대인플레이션 하락은 가계의 저물가 체질 관성화로 나타나 디플레 우려를 높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 팀장도 "공급 측면에서 오는 저유가 때문에 기대인플레이션이 추세적으로 하락하고 있고, 이는 외생변수기 때문에 정부도 특별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심리도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최경환 부총리가 경제정책을 쏟아내면서 9월에 107로 높아졌었다. 그러나 12월 101까지 떨어졌다가 1월(102)과 2월(103) 회복되는 듯하다가 3월 101로 낮아졌다. 주성제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과장은 "경기회복이 지연되면서 소비지출이나 가계수입전망이 낮았던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을 넘으면 앞으로 생활형편이나 경기, 수입 등이 좋아질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이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가계의 생활형편, 수입 지출, 경기 등에 대한 인식이 모두 후퇴했다. 특히 수입과 소비에 대한 인식이 크게 악화됐다. 가계수입전망CSI는 99로 3포인트 하락했고 소비지출전망CSI는 106으로 3포인트 떨어졌다. 취업기회전망CSI도 82로 2012년 11월 이후 2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소비는 계속 위축되고 있는데 CCSI가 매번 100을 넘는 것이 실물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00이 기준선이기 때문에 나쁘지 않는 수치인데, 실제 소비상황을 더 차갑다. 지표가 실물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한은 관계자는 "소비심리지수 안에는 현재상황을 나타내는 지수와 전망을 나타내는 지수가 같이 있다"면서 "소비자들이 현재가 어렵더라도 미래는 긍정적으로 보고 싶어하는 심리가 있다. 이 때문에 전체 소비심리지수는 실질보다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현재경기판단CSI(72)는 향후경기전망CSI(88)보다 10포인트 넘게 괴리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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