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화려하면서도 친절한 제스처, 파격적인 듯하지만 기본에 충실한 곡 해석.' 엘 시스테마(El Sistema)가 낳은 세계적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34)이 한국 음악 꿈나무들 앞에 섰다. 두다멜은 25일 오후 저녁 8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LA필하모닉과의 공연에 앞서 한국의 엘 시스테마 '꿈의 오케스트라' 단원 50명을 포함한 어린 음악도 100명에게 리허설을 공개했다.
구스타보 두다멜은 최근 십여 년간 전 세계 음악인들이 주목한 '핫'한 지휘자다. 2009년 미국 4대 오케스트라 중 하나인 LA 필하모닉의 최연소 상임 지휘자로 부임했다.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함께 무대를 꾸며온 그는 2013년 그래미 어워드에서 올해의 클래식 연주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오는 5월 결정될 세계 최고 오케스트라 베를린 필하모닉의 지휘자 후보로 꼽힐 정도로 그의 영향력은 상당하다.
제3세계 서민출신이라는 눈에 띄는 이력 외에도 그가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관객 그리고 단원과 소통하는 지휘법이다. 그는 공연장 맨 끝 객석에서도 보일 정도로 크고 역동적이게 지휘한다. 남미 출신답게 온몸으로 음악에 대한 열정을 표현하는 그는 에두르지 않고 직접적이다. 리허설에 앞서 '꿈의 오케스트라' 단원에게 두다멜에 대해 강연한 책 '구스타보 두다멜' 저자 장혜영 작가는 “두다멜은 다양성을 지닌 지휘자다. 실력이 뒷받침된 화려한 지휘, 스타성, 유럽 출신에다 엘리트 교육이라는 전형성을 탈피한 점 등이 시대가 요구하는 지휘자상과 맞아 떨어졌다"고 말했다.
리허설을 참관한 꿈의 오케스트라와 구스타보 두다멜은 꽤 인연이 깊다. 꿈의 오케스트라는 엘 시스테마를 표방한 교육 사업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꿈의 오케스트라는 재작년 엘 시스테마를 대표하는 유소년 오케스트라 '카라카스 유스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펼친 바도 있다. 부산, 안산, 춘천 등 전국 각지에서 모인 꿈의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참여 학생들은 거장의 손짓 하나하나를 응시하며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의 지원으로 리허설에 이어 본 공연까지 관람하게 됐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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