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회사, 규제 확대에도 주식시장에서 승승장구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유럽 국가들이 흡연율을 낮추기 위한 규제 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담배 회사들의 주가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승승장구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담배시장의 85%를 장악하고 있는 재팬토바코와 임페리얼토바코는 이달 영국 의회가 단순 담뱃갑 포장(Plain-packaging) 법안을 통과시킨데 따른 직격탄이 예상되는 대표 담배회사다. 그런데 지난 3개월간 주식시장에서 이 두 기업의 주가는 모두 10% 가량 상승했다.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 주가도 연 초 이후 10% 넘게 뛰었다.
투자자들은 담배 규제가 담배 회사 투자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수십년 간 선진국을 중심으로 흡연율을 낮추기 위한 담배 규제가 진행됐었지만 담배 회사 투자는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규제 강화로 담배 매출이 줄고 있지만 담배 회사의 생산 설비 투자와 마케팅 비용 또한 감소하고 있어 오히려 담배 회사가 깔고 앉아 있는 현금 방석은 더 두둑해졌다. 현금이 많아진 담배 회사들이 적용하고 있는 높은 배당률은 투자자들을 유인한다.
시장조사기관 팩트셋에 따르면 유럽 주식시장에 상장해 있는 '빅3' 담배 회사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지난 3년간 4%를 넘었다. 같은 기간 범 유럽 스톡스유럽600지수 구성 종목들의 평균 배당수익률이 2.7%인 것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다.
일부 투자자들은 담뱃갑에 건강을 위한 경고문구를 돋보이도록 하는 것이 되레 담배 회사들의 시장 점유율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해석한다. 투자회사 알랜 그레이의 사이먼 라우벤헤이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강화된 규제로 새로운 담배 브랜드 출시가 어려워졌다"면서 "진입 장벽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기존 사업자에겐 큰 이익"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단순 담뱃갑 포장 제도는 유럽에서 확산 분위기다. 담뱃갑 크기·모양·디자인을 통일하고 건강을 위한 경고 문구를 담는 식으로 포장을 단일화 하는 법안이 이달 영국과 아일랜드 의회에서 통과됐다. 프랑스도 지난해 9월 부터 흡연이 덜 매력적으로 보이도록 담뱃갑 포장을 통일하는 법안 통과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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