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주 매매가 변동률 0.07%, 서울 평균보다 높아…물량없어 주변 아파트값도 3000만원 뛰어
초저금리와 청약제도 개편 등의 요인에 힘입어 주택시장에 온기가 돌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들썩거리고 있다. 특히 마포구의 봄바람이 거세다. 전세대란 여파로 중소형 아파트를 사겠다는 수요자가 넘쳐나자 새 아파트, 낡은 아파트 할 것 없이 매매가격이 일제히 오르고 있다.
지난 주말 찾은 마포구 일대는 작년부터 이어진 매매 훈풍으로 매물을 찾기 힘들었다. 이날 둘러본 부동산 중개업소 대부분은 "사겠다는 사람은 많은데 소개할 물건이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마포구 신공덕동 S공인 대표는 "지난해 말 이후부터 시작해서 20평형대 매매 물건을 찾는 사람은 많은데 브리핑할 물건이 없다"며 "구정 지나고서는 더 빨리 계약이 이뤄진다. 매매 결정력이 더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공덕동 L 부동산 대표는 "지난해 쏟아진 3800가구의 아현뉴타운 래미안·푸르지오 등도 올 초부터 물량이 쫙 빠졌다"고 전했다.
마포 일대는 서울지하철 5·6호선, 경의선, 공항철도 등이 지나는 교통의 요지라 서울 여의도 등으로 출·퇴근하는 30~40대 젊은층에게 주거 선호도가 높다. 지난해부터 아현뉴타운을 비롯한 대규모 뉴타운 사업과 재개발 사업이 이뤄져 주거환경이 쾌적한 것도 영향을 줬다. 특히 전셋값 상승으로 수요자들이 매매로 돌아서면서 새 아파트가 주변 아파트 값까지 끌어올렸다.
D부동산 대표는 "e편한세상 3차는 지난해 대부분 계약이 이뤄진 상태라 매물이 없고 주변에 태영데시앙, 래미안이 덩달아 2000만~3000만원 정도 가격이 올랐다"면서 "전세 구하기 힘들어 소형 매물을 찾는 사람이 많은데 팔려고 내놓은 물건이 없으니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고 했다. 이어 "마포 일대의 새 아파트가 분양 성공하니까 기존 아파트도 기대심리에 때문에 같이 (가격이) 오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덕역과 가까운 신공덕동 '삼성래미안1차'도 20평형대의 가격이 껑충 뛰었다. 지난해 4억5000만~4억7000만원이던 59㎡의 매매가격은 현재 4억7000만~4억8000만원이 됐다. 바로 앞 '펜트라우스'도 상황은 마찬가지. 84㎡이 6억5000만원 안팎이었는데 올 초 이후엔 6억8000만~7억원선이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